구윤철 신임 기획재정부 2차관은 이력이 특이하다. 행정고시 32회 출신인 구 차관은 참여정부 출범과 동시에 청와대에 파견근무를 시작해서 2008년 2월 노무현 전 대통령 임기 말까지 청와대를 지켰다. 직급도 행정관, 선임 행정관 등을 거쳐 1급인 비서관까지 올라갔다. 인사제도비서관, 국정상황실장 등 청와대 핵심보직을 거쳤다.
그는 이명박 정부 출범과 동시에 국제기구 파견근무를 시작해서 박근혜 정부 출범 후인 2013년 4월 성과관리심의관으로 기재부에 복귀했다. 이후 예산실 사회예산심의관, 예산총괄심의관 등을 거쳤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5월 청와대에서 열린 추가경정예산편성회의서 구 차관을 마주친 문재인 대통령이 ‘아직도 정부 부처에서 근무하실 줄 몰랐다’라는 말을 건넨 것으로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참여정부에서 1급 직위를 거친 그가 국장급으로 직위를 낮춰 부처에서 근무하고 있을 줄 몰랐다는 의미로 세종시 관가에는 회자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호남 출신들이 핵심 요직에 발탁되는 분위기 속에서도 TK(대구·경북) 출신인 구 차관이 예산실장에 오른 배경으로 손꼽힌다
경제기획원(EPB) 출신인 구 차관은 아이디어가 많고 실행력을 갖춘 관료라는 평가를 받는다. 내년 예산안에 포함된 미혼모 등 한부모 가족 지원과 10대 지역밀착형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확대 등 국민 생활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예산 등이 구 차관이 심혈을 기울인 정책으로 손 꼽힌다. 내년 예산안 편성 관련 청와대 회의에서 한부모 가정 지원 프로그램을 신규로 편성하거나 대폭 증액했다고 보고하는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참모진으로부터 박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966년생 ▲영신고 ▲서울대 경제학과 ▲위스콘신대 공공정책학 석사 ▲행정고시 32회 ▲기획예산처 재정정책과 서기관 ▲청와대 인사제도비서관 ▲국정상황실장 ▲기획재정부 성과관리심의관 ▲사회예산심의관 ▲예산총괄심의관 ▲예산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