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편의점 반찬...'혼밥족' 덕에 매출 급증

조선비즈
  • 이재은 기자
    입력 2018.12.12 16:12 | 수정 2018.12.12 16:32

    편의점 ‘빅3’ 올해 반찬 매출 평균 80% 늘어
    꼬막·찌개·고등어구이까지 다양...혼밥족에 인기

    얼마 전 결혼한 이모(34)씨는 저녁 식사 대부분 편의점에서 산 음식으로 해결한다. 퇴근길 동네 편의점에서 반찬 2~3 종류와 즉석밥으로 간단하게 저녁상을 차린다. 남편과 집에서 영화를 보기로 한 날에는 수입맥주(4캔에 1만원)와 술에 곁들일 수 있는 편의점 안주도 사간다.

    이씨는 "맞벌이 부부라 요리할 시간이 없는데 편의점에서 반찬 몇개 사면 20분 내로 저녁 준비가 가능하다"며 "생선구이, 찌개 등 편의점에서 파는 반찬 종류도 다양해지고 예전보다 맛도 좋아졌다"고 했다.

    CU제공
    편의점이 반찬가게로 변신 중이다. 점심시간이나 퇴근길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1~2인 가구와 혼자 밥 먹는 혼밥족(族)이 늘면서 편의점마다 반찬 제품과 종류를 늘리는 등 반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편의점 관계자는 "주 52시간 시행 이후 저녁 식사를 집에서 하는 ‘집밥족’이 많아지면서 편의점 반찬과 안주 매출이 증가했다"고 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1~11월)까지 편의점 CU의 반찬 매출은 작년 같은기간보다 66% 증가했다. 2016년(8%), 2017년(13%)에 이어 매년 성장세다. 같은기간 GS25와 세븐일레븐의 반찬 매출도 각각 128%, 44%씩 증가했다. 반찬의 종류도 간단한 계란찜, 장조림부터 비빔장을 포함한 각종 장류, 제철 수산물, 찌개, 생선구이까지 다양해지는 추세다.

    편의점 CU(씨유)는 ‘동네 반찬가게’를 목표로 올 들어 판매하는 반찬 종류를 대폭 확대했다. 자체브랜드(PB) 상품은 물론, 유명 맛집과 제휴해 만든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돼지고기 프랜차이즈 ‘하남돼지집’과 손잡고 한돈BI 인증을 받은 돼지를 넣은 돼지찜 제품 2종을 출시했다.

    앞서 8월에는 뜨거운 국물 반찬을 원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돼지김치찜과 고등어김찌침을 선보였고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명란젓과 새우를 얹은 계란찜을 7월에 출시했다. CU 관계자는 "따뜻한 밥 한 공기만 준비하면 간편하게 집밥을 즐길 수 있도록 반찬 종류를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GS25 제공
    까다로운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이색 메뉴’ 개발에도 한창이다. 편의점 업계는 평소 집에서 조리하기 힘든 계절 특산물이나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끄는 독특한 요리를 먹기 간편한 형태로 만들어 발빠르게 선보이고 있다.

    밥과 함께 먹기 좋은 세븐일레븐의 ‘밥통령’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세븐일레븐은 올 3월 출시한 ‘밥통령 연어장’이 40일 만에 50만개 이상 판매되는 등 반응이 좋자, 7월에 촉촉한 반숙란을 간장 소스에 숙성 시킨 ‘밥통령 달걀장’을 내놓았다. 세븐일레븐 측은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몰이 중인 ‘마약달걀장’ 조리법을 반영해 만든 상품"이라고 했다.

    GS25는 혼밥·혼술족을 위한 반찬과 안주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꼬막비빔밥이 유행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지난 10월에는 전남 여수에서 수확한 새꼬막을 간장양념에 버무린 ‘남도새꼬막’ 반찬을 출시했다. 이밖에 닭봉을 활용한 냉장 안주와 직화로 구운 닭발·불막창 등 PB 브랜드 ‘유어스’의 안주 시리즈로 혼술족 공략에 나섰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편의점이 1인 가구의 반찬가게로 부상하면서 앞으로 집 밥처럼 먹을 수 있는 반찬 종류가 많아지고 품질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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