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누리호 시험 로켓' 발사… 300초에 2兆 프로젝트 성패 갈린다

입력 2018.11.28 03:09

[오늘의 세상]
2013년 나로호는 '러시아 엔진', 2021년 쏘는 누리호는 완전 국산
설계 20번 변경, 100번 연소시험

"TLV(시험 발사체) 기립 완료됐습니다. 발사대에 고정하고, 연료 공급 밸브 연결을 시작하겠습니다."

27일 오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장. 길이 25.8m의 로켓이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세워지자 안전모를 쓴 엔지니어 수십 명이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발사장에서 1.8㎞가량 떨어진 통제실도 마지막 발사 점검으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오전 8시 로켓 이송으로 시작된 발사 준비 작업은 최종 리허설을 끝으로 오후 7시가 넘어서야 완료됐다. 오승협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 추진기관개발단장은 "연구원과 협력 기업의 엔지니어 등 200여 명을 투입해 모든 발사 준비를 마쳤다"며 "이제 실제 비행에서 성능을 확인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27일 오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국산 로켓 엔진 시험 발사체가 하늘을 향해 서 있다.
27일 오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국산 로켓 엔진 시험 발사체가 하늘을 향해 서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 발사체(누리호)의 시험 발사체가 28일 오후 4시 역사적인 비행을 한다. 시험 발사체는 총 3단으로 구성된 누리호의 2단부에 해당하는 소형 로켓이다. 국산 75t급 액체 엔진 1기가 들어간다. 이번 발사는 오는 2021년 누리호 발사에 앞서 우리 기술로 개발한 로켓 엔진의 비행 성능을 점검하기 위해 실시된다.

로켓의 핵심인 엔진의 성능을 실전처럼 확인한다는 점에서 총 1조9572억원에 이르는 한국형 발사체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늠할 중요한 관문이 될 전망이다.

국내에서 우주로켓이 발사되는 것은 2013년 1월 발사에 성공한 나로호 이후 5년 10개월 만이다. 나로호는 두 차례(2009·2010년) 실패 끝에 성공했다. 하지만 핵심인 1단 로켓 엔진을 러시아에서 들여와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이와 달리 누리호는 엔진까지 모두 국내에서 개발했다.

시험 발사체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상 시험에서 수차례 엔진 결함이 발견돼 엔진 설계를 20번 넘게 바꿨다. 연구진은 지상에서 엔진에 불꽃을 점화하는 연소 시험만 100차례 진행하며 엔진 완성도를 높였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이번 시험 발사가 성공하면 누리호의 성공 가능성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시험 발사체는 발사 63초 후 음속(초속 340m)을 돌파해 300초 뒤 목표 상공인 200~300㎞에 도달한다. 발사 600초 이후 제주도 부근 공해상에 떨어진다. 발사 성공 여부를 가려줄 자세한 비행 데이터는 정밀 분석을 거쳐 한 달 뒤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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