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사태 공식 사과...11년만에 종지부

조선비즈
  • 심민관 기자
    입력 2018.11.23 11:13

    삼성전자가 '반도체 백혈병' 문제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피해자 보상안 합의 이행을 약속했다. 이로써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의 직업병 보상 문제가 11년 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사장)가 23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반올림 중재판정 합의이행 협약식'에서 공식 사과문을 낭독하고 있다. /심민관 기자
    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은 23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반올림 중재판정 합의이행 협약식'에서 조정위원회가 제시한 중재판정에 모두 합의하고, 합의이행 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사장)가 반올림에 공식 사과했다.

    김 사장은 "소중한 동료와 그 가족들이 오랫동안 고통 받으셨는데 삼성전자는 이를 일찍부터 성심껏 보살펴드리지 못했다"며 "병으로 고통 받은 근로자와 그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삼성전자의 공식사과는 이달 1일 삼성전자 반도체 등 사업장에서 발생한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이하 조정위)가 내놓은 중재안에 포함된 사항이다. 앞서 지난 7월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중재안을 무조건 수용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조정위의 중재안을 조건없이 수용하고 이행하겠다는 뜻도 재확인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세부 이행계획에 따르면 보상업무는 반올림과의 합의에 따라 제3의 독립기관인 ‘법무법인 지평’이 맡는다. 지원보상위원회 위원장은 김지형 지평 대표 변호사가 맡는다.
    삼성전자는 30일까지 회사 홈페이지에 사과의 주요내용과 지원보상 안내문을 게재하고, 중재 판정에 명시된 산업안전보건 발전기금 500억원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기탁하기로 했다.
    황상기 반올림 피해자 대표는 "이번 보상안이 대상을 대폭 넓혀 반올림 피해자들뿐 아니라 다른 피해자들도 포함돼 다행이다"면서 "사외협력업체 등 이번 보상범위에 들지 못한 피해자들에 대해서도 앞으로 보상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정부 관계자·국회의원 등도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박두용 안전보건공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고, 국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인 우원식 의원과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한정애 의원, 정의당 전 원내대표 심상정 의원, 현 원내대표인 이정미 의원 등이 참석했다.

    심상정 의원은 "산업재해예방에 정치권의 책임이 큰 만큼 국회에서 노동안전 강화를 위해 제도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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