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의 열전 반도체 기술이 협탁(俠卓, 침대 옆에 놓는 작은 탁자)냉장고에 적용됐다.
LG이노텍은 독자 기술로 '협탁 냉장고용 열전 반도체 모듈(이하 열전모듈)' 양산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열전모듈은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LG 오브제(LG Objet)' 냉장고에 탑재됐다. 'LG 오브제' 냉장고는 냉장고와 협탁을 하나로 결합한 신개념 융복합 제품이다.
열전(熱電) 반도체는 전기를 공급해 냉각·가열 기능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컴프레서나 열선 없이 원하는 온도로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고 냉각 효율도 우수하다.
열전모듈은 열전소자, 방열판, 방열팬이 합쳐진 부품으로 냉각용 컴프레서(냉매 압축기)시스템을 대체한다. 열전모듈은 정사각형 열전소자에 전기를 공급해 한쪽 면은 뜨거워지고 다른 한쪽 면은 차가워지는 열전 반도체 기술을 활용했다. 차가운 면은 냉장고 안에 냉기를 공급하고, 뜨거운 면은 방열판과 방열팬으로 열을 식혀 냉장고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열전모듈은 컴프레서와 냉매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소음과 진동이 적다. 열전 모듈을 적용한 LG 오브제 냉장고의 소음은 도서관보다 조용한 수준이다. LG 오브제 냉장고가 침실 내 협탁 냉장고나 호텔 객실 안 미니바로 사용이 가능한 이유기도 하다.
열전모듈은 LG 오브제 냉장고의 냉각성능도 높였다. 기존 소형 냉장고의 경우 냉장온도가 최대 8℃까지 낮아지는데 반해 LG 오브제 냉장고는 냉장온도를 3℃까지 낮출 수 있다. 식품을 더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1℃ 단위로 세밀한 온도 제어가 가능해 제품별 최적의 온도로 보관이 가능한 점도 장점이다.
LG이노텍은 앞으로 가전뿐 아니라 웨어러블 기기, 차량·선박, 통신 등으로 열전 기술 적용분야를 적극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권일근 LG이노텍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열전 반도체는 우리의 삶을 친환경적이고 편리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혁신 기술"이라며 "활용 범위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도록 기술력 제고는 물론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과 적극 협력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