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력난 '스마트그리드' 기술로 해결해야"

조선비즈
  • 설성인 기자
    입력 2018.11.15 17:12

    "북한은 지금 섬나라와 같다. 기회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선 북한을 관통하는 전력망이 필요하다."(이광재 여시재 원장)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는 ‘북한의 전력산업과 동북아 전력계통 연계’를 주제로 포럼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대한전기협회, 민간 싱크탱크 여시재 등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이날 참석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전력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기술·시장 이슈를 어떻게 해결할지 준비해야 한다"면서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같은 전력 기술을 북한에 적용, 테스트베드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광재 여시재 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포럼에서 동북아 에너지 협력 방안을 이야기하고 있다./설성인 기자
    ◇ "마이크로그리드 구축해 연결하자"

    북한 발전 설비용량은 약 7기가와트(GW) 수준으로 남한의 7%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발전량은 239억kWh로 남한 대비 24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북한은 수력·화력에 대부분의 전기생산을 의존하고 있으며, 일부 주민들은 태양광을 활용한 마이크로그리드(소규모 지역에서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전력망)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윤재영 전기연구원 본부장은 "북한 당국이 대북 전력지원을 강력하고 요구하고 있지만, 현재 정확한 데이터가 없는 상황"이라며 "북한의 연간 전력소비량이 700~1000kWh(1인당)인데, 필리핀(515kWh), 인도네시아(390kWh), 파키스탄(374kWh)와 비교하면 우리가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윤 본부장은 "남북 통일시대를 대비한다면 송·배전망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동준 인하대 교수(전기공학)는 "평양과 함흥이 주파수가 다른데, 이는 (전력망이) 동기화가 안돼 있고 지역적으로 마이크로그리드가 형성돼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한꺼번에 국가 전력망을 손보는 것은 어렵지만 지역적으로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축한 다음, 서로 연결하는 것은 단계적으로 추진해볼 만하다는 것이 원 교수의 의견이다.

    북한 전력망 연결 현황./원동준 인하대 교수
    원 교수는 "원산시를 에너지 허브로 다중 마이크로그리드 기반 에너지 거점 도시를 구축하면 원산, 마식령스키장, 금강산으로 이어지는 관광 발전이 가능하다"고 했다. 북한의 전력망 구축이 본격화되면 우리 전력 중소기업에게 새로운 사업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 동북아 수퍼그리드, 북한 전력문제 해결에 기여

    이광재 원장(전 강원도 지사)은 "동북아 수퍼그리드(2개 이상의 국가가 거대한 전력망으로 연결돼 에너지를 주고받는 체계)는 전력수요가 높은 한국, 중국, 일본과 전력공급 잠재력이 높은 러시아·몽골을 연결하는 것은 물론 북한의 전력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했다.

    윤재영 본부장은 "남한·북한·러시아 전력 연계는 러시아의 수력이나 친환경에너지를 북한을 통해 남한으로 가져오는 것"이라며 "기술·시장·법적 이슈가 있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원동준 교수는 "북한에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중국, 미국과 경쟁이 예상된다"며 "남한 기술로 표준을 통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비용·인도적 차원에서 국제 사회의 지원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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