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 규모의 '최종현 학술원'이 이르면 다음 달 공식 출범한다. 학술원은 비영리 공익재단으로, 올해 고(故) 최종현〈사진〉 회장 20주기를 기념해 '학문을 통한 세계 일등 국가 대한민국'을 꿈꾼 고인의 유지를 계승·발전한다는 취지로 설립된다. 고인의 아들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재를 출자하고 SK계열사가 기부해 1000억원 가까운 금액을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재계와 학계에 따르면 최종현 학술원은 지난달 창립총회를 열어 정관을 확정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학술원장은 박인국 한국고등교육재단 사무총장이 내정됐다. 이사진으로는 서울대 현택환 교수, 정종호 교수, 최인철 교수 등이 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 허가를 받았고, 설립 등기와 같은 행정 절차만 남아있다"고 말했다.

고 최종현 회장이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장학사업 중심으로 운영되고, 최종현 학술원은 학술연구와 국제포럼 등을 중점적으로 지원한다. 학술원은 세계 20여국과의 학술 협력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전략과 과학기술 진보 등에 대한 융복합적인 연구에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회장은 "선대 회장은 나라의 100년 후를 위해 사람을 키운다는 생각으로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 이 땅의 자양분 역할을 하고 있는 많은 인재를 육성했다"며 "선대 회장의 뜻을 이어가고 고마움에 보답하고자 새로운 학술재단인 '최종현 학술원'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최종현 회장이 사재를 털어 1974년 만든 한국고등교육재단은 현재 총자산이 600억원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