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금리인상… "대출은 고정금리, 달러자산 투자 유망"

조선일보
  • 김신영 기자
    입력 2018.09.28 03:09

    은행 PB들이 말하는 투자전략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6일(현지 시각) 기준금리를 또 인상했다. 12월 추가 인상도 예고했다. 한국은행은 11개월째 기준금리를 안 올리고 있지만, 미국과의 금리 역전 격차가 0.75%포인트까지 벌어진 만큼 조만간 한국도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미 대출·채권 금리가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은 일찌감치 금리 인상이란 '산'을 오를 채비를 마친 모습이다. 은행 자산관리 전문가들에게 금리 인상기의 예금·대출·투자 전략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대출은 고정금리, 예금은 변동금리로

    올해 들어 은행의 대출금리는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변동금리 은행 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자금조달지수)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제자리인데도 올해 초 연 1.70%(잔액 기준)에서 지난달 1.87%, 9월 1.89%로 상승 중이다. 코픽스는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는 금리를 종합해 산정하며 은행은 자체적으로 정한 가산 금리를 코픽스에 더해 최종 대출금리를 정한다. 코픽스와 연동된 주택 담보대출 금리는 연 5%에 근접하고 있다. 만약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올린다면 대출금리는 더 가파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변동금리 대출자라면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김현식 PB팀장은 "다만 추석 전에 미국 금리 인상이라는 변수가 미리 반영돼 은행 주택 담보대출이 이미 올랐고 통상적으로 고정금리 대출 금리가 변동금리보다 0.5%포인트 정도 높은 만큼, 만기가 1년 정도 짧게 남은 대출자라면 변동금리를 그대로 유지하는 편이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총재는“국내 금융시장이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만약 대출받은 지 3년이 되지 않았다면 원칙적으로 대출을 갈아탈 때 중도 상환 수수료를 내야 한다. 하지만 금리 인상으로 인해 1400조원으로 불어난 가계 부채의 이자 상환에 이상이 생길지 모른다는 금융 당국의 권고로 대부분의 은행이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바꿀 경우엔 중도 상환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예금의 경우엔 되도록 만기가 짧은 예금이나 금리가 정기적으로 바뀌는 이른바 회전 예금이 금리 인상기에 유리하다. '풍차 돌리기 예금'이라고도 불리는 회전 예금은 CD(양도성 예금증서) 금리 등 시장 금리의 오르내림에 따라 예금 금리가 바뀐다. 국민은행 'KB국민 UP 정기예금', 신한은행 'TOPS 회전정기예금', 우리은행 '두루두루 정기예금' 등이 대표적 회전 예금이다.

    ◇미국 주식 등 달러 자산 투자 유망

    변동금리 대출 기준 되는 코픽스 추이
    미국 금리 인상은 연쇄적인 채권 금리 인상(채권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채권 수익률에 '직격탄'이라고 여겨진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권에 들어오자 한국 국채 금리는 지난 한 달 동안 계속 상승해 연휴 직전 연 2% 선을 넘어섰고 27일에도 0.02%포인트가 더 올라 2.04%에 거래를 마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모든 채권을 '블랙리스트'에 올릴 필요는 없으며, 만기가 1년 이내로 남은 단기 채권은 여전히 좋은 투자처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국민은행 김현식 팀장은 "단기채에 투자하는 펀드는 예금과 달리 만기가 없어 자유롭게 환매가 가능하고 예금이자보다 약간 높은 2%대 중반의 금리를 노려볼 수 있어 시장 상황을 보아가며 잠시 여유 자금을 투자하기 좋은 상품"이라고 말했다.

    통상 미국의 금리 인상은 달러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미국 주식 등 각종 달러화 투자 자산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신한은행 PWM 분당중앙센터 김정애 팀장은 "미국 달러 자체보다는 미국 금리 상승에 직접 수혜를 받는 미국 금융 관련 주식이 유망해 보인다. 주식 '직구'가 번거롭다면 미국 금융주 ETF(상장지수펀드) 등을 통해 분산투자를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센터 박승안 센터장은 "미국의 '좋은 경기'에 투자할 수 있는 주식형 펀드, 그중에서도 꾸준히 좋은 실적을 내는 정보기술(IT) 관련주에 투자하는 펀드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트럼프 정부가 기업들의 수출 증가를 위해 '약한 달러'를 선호하고 있어 환율 추이를 가늠하기가 쉽지는 않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린 직후인 27일 한국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오히려 2.8원 내린(원화 가치 상승) 111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미국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려면 환 헤지형(환율 변동에 따른 수익률 변동을 줄인 상품) 펀드를 통해 위험을 줄일 것을 권하는 전문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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