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공장관리… 스마트 팩토리가 新성장동력

조선일보
  • 강동철 기자
    입력 2018.08.29 03:09

    삼성 SDS '넥스플랜트' 선보여
    포스코·LG·SK와 시장 경쟁… 전세계 시장규모 2022년 230조

    삼성SDS 홍원표 대표이사는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캠퍼스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분석 등 최첨단 기술을 집약한 공장 관리 소프트웨어인 '넥스플랜트'를 공개했다. 그는 "스마트 팩토리는 물류, 디지털 금융, 클라우드(가상 저장 공간)와 함께 삼성SDS의 4대 미래 사업"이라며 "인공지능 활용을 통해 장애 발생을 스스로 고치는 것은 물론 장애를 미리 예측하고 예방하는 지능형 생산 시스템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S뿐만 아니다. LG CNS·포스코ICT·SK㈜ C&C 등 국내 주요 IT 서비스 기업들은 나란히 스마트 팩토리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IT 서비스 대기업들이 스마트 팩토리 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꼽는 이유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내외 제조업체들이 생산성 극대화를 위해 경쟁적으로 스마트 팩토리 도입에 나서면서 세계시장 규모가 2022년 200조원대로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마트 팩토리 세계시장 규모 외
    여기에 해외 사업 확대와 사업 다각화를 통해 계열사 내부 거래 비중을 낮추겠다는 의지도 깔려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IT 서비스 대기업의 내부 거래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AI부터 빅데이터, 사물인터넷까지… 최첨단 기술 집약

    삼성SDS는 넥스플랜트를 도입하면 AI가 수만개의 제조 설비·검사 장비·물류 시스템에 장착된 센서를 통해 하루 평균 수십TB(테라바이트) 이상의 빅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자동으로 공정을 최적화하고 가동률과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 사람의 개입을 최대한 배제하고 스스로 작동하는 공장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삼성SDS 도승용 상무는 "반도체를 기준으로 보면 연간 15조원 이상의 설비투자가 들어간다"며 "이 중 1%만 가동률이 올라가도 1500억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추가로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들은 물론이고 현대모비스·두산인프라코어·효성, 독일의 웨이퍼(반도체의 원료인 둥근 원판) 업체인 실트로닉 등 국내외 300여개 공장에 넥스플랜트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화학·정유 시설을 건설하는 대형 플랜트 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포스코ICT는 철강·에너지 같은 중후장대 산업에 특화된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인 '포스프레임'(PosFrame)을 포스코·포스코에너지 등 계열사에 제공하고 있다. 또 미국의 GE(제네럴일렉트릭)와 손잡고 제조업 전체에서 쓸 수 있는 스마트 팩토리 기술을 개발 중이다. 지난달에는 중국의 철강업체인 서우강징탕강철에 무인 크레인 장비와 스마트 팩토리 소프트웨어를 수출했다.

    LG CNS도 지난 4월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인 '팩토바'(Factova)를 선보이고 LG화학·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에 공급하고 있다. SK C&C는 산업용 빅데이터 분석 AI인 '스키테일'(Skytale)을 통해 스마트 팩토리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4차 산업혁명 열풍에 시장 급성장

    IT 서비스 업체들이 스마트 팩토리 사업을 앞다퉈 확대하는 이유는 4차 산업혁명 열풍과 맞물려 생산 비용을 줄이고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한 기업 수요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인건비 절감을 통해 비용을 줄여왔던 제조업체들은 최근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해 자동화·무인화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미국의 시장 조사 업체인 마켓츠앤마켓츠는 세계 스마트 팩토리 시장 규모가 2016년 1210억달러(약 134조1300억원)에서 2022년 2062억달러(약 228조5700억원)로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미국·독일·일본 등 선진국 정부들도 자국 기업의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독일은 '인더스트리 4.0' 정책을 통해 자국 기업들에 스마트 팩토리 기술이전을 지원하고, 일본도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한 5대 프로젝트 중 하나로 스마트 팩토리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가 확산되면서 일본의 NEC·혼다, 독일 아디다스 등이 공장을 해외에서 자국(自國)으로 옮기는 효과를 내기도 했다. IT업계 관계자는"한국에서 기술을 축적해 해외로 시장을 확대한다면 새로운 캐시 카우(현금 창출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지능형 공장)

    공장 곳곳에 센서와 카메라를 달고 가동률, 재고, 품질 등의 자료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는 시스템. 제품 불량이 나거나 장비가 문제를 일으키면 곧바로 대응할 수 있어 생산성을 대폭 높인다. 최근 AI가 스스로 고장·불량을 예측하고 예방하는 기능까지 담고 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