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낮은 실업률, 일등공신은 건설·부동산

조선일보
  • 장상진 기자
    입력 2018.08.02 03:06

    [8·2 부동산 대책 1년]
    4년간 건설 취업자 110만명 늘어

    한국과 미국의 경제 희비(喜悲)가 건설·부동산에서도 갈라지고 있다.

    미국 경제는 호황이다.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이 연간 환산치로 4.1%를 기록했고, 실업률도 6월 기준 4%에 머물고 있다. 지난 31일(현지 시각)에는 근로자 임금도 전년 동기 대비 2.8% 올라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미 정부가 발표했다.

    그 중심에 건설·부동산업이 있다. 작년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9% 성장했는데,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이 8.5%로 가장 많이 성장했다. 1분기 기준 미국에서 건설 중인 주택은 112만5000가구로, 2007년 7월 이후 가장 많다. 건설업종은 지난 4월 1만6000명, 5월에는 2만9000명, 6월에는 1만3000명을 각각 직전 달보다 추가로 고용했다.

    4%의 저(低)실업률도 건설산업 호황에 힘입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 최신 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건설업 취업자 수는 718만명. 2014년(4월 기준) 608만명에서 639만→649만→691만명으로 해마다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미국 정부는 건설 투자에 적극적이다. 인프라(사회 기반 시설) 투자 1조달러(약 1080조원)를 내걸고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공약 이행에 나서고 있다. 미국 공공부문 건설지출은 작년 8월 2778억달러이던 것이 이후 한 달도 내리지 않고 계속 올라 올해 5월에는 3041억달러까지 상승했다.

    집값은 오르고 있다. 미국 집값을 나타내는 '케이스-실러 20개 도시 지수'는 올해 5월 기준 211포인트를 기록하며 2006년 최고치(206포인트)를 넘어섰다. 이 역시 올해 2분기 소비지출이 4% 증가하는 데 일조했다. 이른바 '富의 효과'(자산 증대→소비 활성화→경기 활성화→투자·생산 확대)를 통해서다. 홍춘욱 키움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국도 중산층·서민 자산은 대부분 부동산인데, 그 가치가 수년간 꾸준히 오르면서 소비 심리가 회복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정반대다. 건설투자 증가세가 급속히 둔화하면서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2016년 10.3%에서 2017년 7.6%로 줄었고, 올해 2분기에는 0.7%를 기록했다. 전체 취업자 수 증가에 대한 건설투자의 기여율도 2017년 37.7%에서 올해 5월에는 5.6%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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