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발목"…용인 한숲시티의 '고민'

조선비즈
  • 우고운 기자
    입력 2018.07.16 07:55

    기뻐야 할 내 집 마련의 꿈과 새집 이사의 희망이 마이너스 프리미엄의 입주 좌절로 뒤바꼈다.

    단일 분양 단지로는 현재까지 최대 규모인 6700가구의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가 지난달 말 입주를 시작했지만 입주를 포기한 계약자들이 분양가보다 최고 3000만원이 낮은 매물을 내놓으면서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현실화하고 있다.

    전세를 주고 임대 보증금을 받아 잔금이라도 치러야 할 판이지만, 전세 물량이 워낙 많아 세입자로 채우기도 쉽지 않은 상황. 단일 최대 가구 아파트라는 분양 당시의 구호는 퇴색했고, 그 자리는 미입주 공포로 채워지고 있다.

    2015년 10월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에 분양한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는 지하 2층~지상 29층, 67개동으로 6725가구(전용 44㎡~103㎡)가 입주하는 매머드급 단지다. 지금까지 입주한 단일 분양단지 중 최대 규모다.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대림산업 제공
    용인 한숲시티는 분양 당시 전용 84㎡, 90㎡ 등을 수도권에서 보기 힘든 2억7000만~2억9000만원대의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였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790만원이다.

    그러나 용인 도심에서 다소 먼 입지에 교통과 학군, 생활 인프라가 미비해 3.3㎡당 800만원에도 못 미치는 분양가에도 대량 미분양 사태를 빚었다. 총 665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3058명이 몰려 일부 타입(84㎡A)은 최고 126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상당수 가구가 미달됐다.

    용인 한숲시티 지난달 29일 입주를 시작했지만 여전히 입주를 고민하는 계약자들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사인 대림산업은 오는 9월 30일까지 입주기간을 90일로 연장했다.

    그러나 집값도 전셋값도 약세라 입주를 포기하는 계약자들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수 계약자가 최근 강화된 대출 규제 때문에 제 때 잔금을 치르지 못해 급매물을 줄줄이 내놓은 것이다.

    인근 H공인 관계자는 “입주 약 한 달 전부터 분양가보다 최대 3000만원까지 떨어진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면서 “계약금을 포기하고 급하게 분양권을 처분하는 사례가 꽤 있다”고 말했다.

    전세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역전세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전세 수요보다 전세 물건이 많이 나오면서 전세금도 계속 하락하고 있다. 전용 84㎡의 경우 입주 전 전세가격이 분양가의 30% 수준인 1억원까지 떨어졌다. 입주가 시작된 지금은 융자를 낀 값싼 매물이 소진되고 1억1000만~1억2000만원선에서 전세가 거래되고 있다.

    인근 Y공인 관계자는 “마이너스 웃돈이 붙은 분양권을 사려면 별도 확장비 800여만원, 중도금 1~6회 이자 후불제 700여만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면서 “그래도 가끔씩 저렴한 매물을 찾는 노년층 수요자들이 있긴 하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마지막까지 최대한 입주율을 높이기 위해 입주관리 서비스에 인력을 집중하고 있다. 매달 입주율을 조사해 입주가 어려운 집주인을 대상으로 전매나 임차 계약도 적극 알선해 주고 있다.

    인근 H공인 관계자는 “일단 급행광역버스 노선 신설과 고등학교 설립 문제가 해결되면 지금보다 분위기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마이너스 프리미엄이란 인식 때문에 입주나 거래가 잘 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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