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에너지포럼] "플랫폼 장악해야 미래 에너지 시장서 승리"

조선비즈
  • 설성인 기자
    입력 2018.06.21 17:00

    “과거에는 에너지 공급자(전력회사)의 역할이 중요했지만, 소비자가 직접 생산에 나서면서 에너지 산업의 주체가 변하고 있다. 앞으로는 플랫폼을 누가 장악하느냐가 에너지 시장의 승자를 결정할 것이다.”(파올로 타스카 UCL 블록체인테크놀로지센터장)

    21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8 미래에너지포럼’ 2세션에서는 새로운 에너지 패러다임 ‘블록체인’을 다뤘다. 우태희 블록체인산업발전위원회 위원장의 사회로 파올로 타스카 센터장, 오마르 라힘 에너지마인 창업자, 김숙철 한국전력 기술기획처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데이터를 분산 저장하는 블록체인 기술이 탈중앙화된 사업 모델을 만들어 기존 산업 체계를 흔들고 있다고 했다. 산업의 중앙에 있는 거대 사업자가 거래의 주도권을 갖던 것에서 지역 내 사업자가 분산형 에너지 산업의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21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2018 미래에너지포럼’이 열렸다. 왼쪽부터 우태희 블록체인산업발전위원회 위원장, 파올로 타스카 UCL 블록체인테크놀로지센터장, 오마르 라힘 에너지마인 창업자, 김숙철 한국전력 기술기획처장./조선비즈
    ◇ “소비자가 직접 에너지 플랫폼 관리할 수도”

    타스카 센터장은 “에너지 생산 구조가 태양광, 풍력 등 에너지원 뿐만 아니라 기기도 다양해질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수요자 중심의 적기 공급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타스카 센터장은 “앞으로 몇년 동안 에너지 기업들이 플랫폼 시장에 진출할텐데, 이후에는 금융시장처럼 소비자가 직접 플랫폼을 관리하는 행태로 진화할 것”이라고 했다. 대형 사업자가 플랫폼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 소비자가 공동으로 플랫폼을 운영하는 협동조합 형태의 에너지 관리 체계가 구축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라힘 창업자는 “한국은 기술적으로 얼리어답터이고 엔지니어링 측면에서도 신뢰가 높다”며 “향후 블록체인을 통한 에너지 시장의 변화에서 한국 기술이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 스마트폰, TV, 냉장고 등 사물인터넷(IoT) 시대 전자기기 시장에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이를 에너지 분야와 접목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는 주장이다.

    ◇ 규제로 블록체인 막으면 혁신에 장애

    우태희 위원장은 블록체인 기술을 에너지 산업에 접목하기 위해서는 개인정보보호 관련 규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라힘 창업자는 “한국은 블록체인 기술에서 굉장히 중요한 위치에 있다. 산업을 규제하지만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규제하면 좋을거 같다”면서 “블록체인을 규제로 강하게 막으면 혁신도 막힐 수 있다. 정부가 대화의 장을 마련해 이해관계자들이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숙철 처장은 “블록체인이 중앙집중적 시스템보단 비용이 높은데, 그 이유는 하나의 서버(대형 컴퓨터)가 아니라 수백개의 서버를 운영한다면 비용은 올라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전력망은 수초내에 수요와 공급을 맞춰야 하는데 지금의 블록체인 기술로는 속도가 따라오지 못한다고 했다.

    우태희 위원장은 “비용 문제는 과도기가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며 “블록체인은 해킹을 방지하는 기술이 아니라 발전소에 해커가 침입했을 때 데이터 변조를 막을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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