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교정의 새 치료법 '바이오 급속 교정'이 주목받는다

조선일보
  • 허지윤
    입력 2018.06.12 03:06

    경희대학교치과병원

    100여년 전 미국과 유럽에서 처음 치아 교정 치료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다양한 치료법이 시행돼왔다. 이 중 국내 병원이 개발한 '바이오 급속 교정'이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 급속 교정치료(Biocreative Orthodontics Strategy·BOS)'는 경희대학교치과병원에서 1998년 처음 개발한 것이다. 개념부터 진단, 치료 철학, 치료 과정 등에 이르기까지 모두 한국에서 만들어냈다.

    교정 치료는 크게 양악수술처럼 전신마취 후 수술하는 '수술교정'과 입안에 장치를 넣어 치료하는 '일반교정'으로 구분돼 왔다. 바이오 급속 교정 치료는 수술교정과 일반교정 사이의 영역을 새롭게 개척한 것으로, 경희대치과병원은 바이오 급속 교정치료의 독창적인 치료법을 꾸준히 발전시켜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2010년 본격적으로 시행해 현재까지 경희대치과병원에서만 3000여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았다.

    김성훈 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 교수가 바이오 급속 치료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성훈 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 교수가 바이오 급속 치료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경희대치과병원 제공
    바이오 급속 교정치료는 해외에서도 치료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김성훈 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 교수팀(김수정·안효원 교수)은 2017년 교정 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에드워드 H. 앵글 리서치 상(The Edward H.Angle Research Prize)'을 수상했다. 이는 아시아 최초이자 국내 치과계의 역사적인 사건으로 평가 받고 있다.

    김성훈 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 교수는 "바이오 급속 교정 치료는 여러 치료법의 장점을 버무려 수정·발전시킨 후 독창적인 치료법으로 개발한 것으로, 부분마취를 한 후 특화된 치료법을 적용해 수술과 유사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코 끝이나 턱 끝선 보다 입이 앞으로 튀어나온 증상인 '돌출입'의 경우 치아 교정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하지만 심한 돌출입이나 잇몸뼈가 얇은 상태에서 무리한 교정치료를 진행하면 치아 뿌리가 뼈 밖으로 나오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양악수술이 있는데 전신마취와 외과 수술에 대한 부담으로 치료를 망설이는 환자가 많다.

    반면 바이오 급속 교정은 이러한 돌출입, 부정교합 환자의 부담을 줄이고 치료 효과는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전신마취 후 뼈를 잘라 수술하는 기존 방식 대신 부분마취 후 뼈에 홈을 파서 교정해 최소한의 시술만으로 수술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

    이 치료법은 환자 상태에 따라 치아 교정과 외과적 수술을 병행한다. 바이오 교정은 ▲소아 청소년기 대상 ▲영구치열기 대상 ▲최소수술접근법의 세 분야로 구성돼 있다. 뼈·신경 손상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위험 부담이 적어 복잡한 교정 영역에도 유리하다.

    교정치료의 기계적 원리를 단순화해 치료 속도를 높이고 건강한 치아는 건드리지 않는 것이 이 치료법의 기본 원칙으로 기존 교정방법과는 다른 여러 기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보존 치료 계획이 가능하다.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면 최대한 발치하지 않고 치료를 진행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존적인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최소수술교정치료법은 경희대치과병원의 독창적인 수술법이다. 부분마취로 침습 치료를 최소화해 뼈를 완전히 자르지 않고도 양악수술과 유사한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위턱을 안쪽으로 집어넣을 때는 '피질골 절단술'을 시행한다. 턱뼈를 완전히 잘라내지 않고 딱딱한 뼈 표면에 금을 낸 뒤 장치를 붙여 이동시킨다. 아래턱을 안쪽으로 집어넣거나 좌우 균형을 맞추는 경우는 뼈를 최소한만 잘라내고 교정하는 '하악 전방 분절골 절단술'을 진행한다. 입원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급속 교정치료는 교정과를 중심으로 구강악안면외과, 치주과, 보철과, 보존과, 구강내과, 영상치의학과 등 6개 이상의 진료과 의료진이 모여 다학제 진료를 하고 있다. 협진을 통해 교정 중 발생하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한다.

    김성훈 교수는 "바이오 급속 교정 치료에 관련한 많은 성과들은 110여편의 치의학 저널에 실렸고, 경희대 산학협력단에서 63건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돌출입 치료 시 양악수술의 전신마취와 뼈 절단의 부담을 줄이는 대안 치료로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다.

    웃을 때 잇몸 많이 보이면 바이오 급속 교정 치료를

    아래 증상 중 해당되는 사항이 있으면 바이오 급속 교정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 성인 ] ①음식 씹기가 불편할 때 (예: 면을 끊지 못하거나 음식을 씹으면서 치아가 너무 세게 닿아서 턱이 아플 때) ②어금니를 다물어도 앞니가 물리지 않거나 아랫니가 윗니에 가려 보이지 않을 때 ③치아 사이 공간으로 인해 발음이 정확하지 않을 때 ④치열이 삐뚤빼뚤하고, 아래턱만 돌출 됐을 때 ⑤얼굴이 비대칭이지만 수술을 원하지 않을 때 ⑥치열의 정중선이 일치하지 않거나 웃을 때 잇몸이 과도하게 보일 때

    [ 어린이 ] ①유치만 있는데 치아가 거꾸로 물릴 때 ②앞니가 너무 튀어나왔을 때 ③아래턱만 과도하게 자라는 것처럼 보일 때 ④치아 맹출 시기가 지났는데 치아가 나오지 않을 때 ⑤치아가 매복돼 있을 때

    자료: 경희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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