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시장 백화점·대형마트 점유율 '40%' 무너져...온라인 쇼핑은 급증

조선비즈
  • 윤민혁 기자
    입력 2018.06.06 06:00

    ‘출점 절벽’을 겪고 있는 백화점·대형마트가 점포 매각에 나서고 있다. 백화점·대형마트는 오랜 내수 부진과 이커머스(전자상거래)의 시장 잠식 속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신규 점포 출점과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불려오던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외형 성장 대신 ‘실속 찾기’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국내 유통시장 총 매출에서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9.1%와 20.5%로 총 39.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3%, 22.8%에서 각각 1.2%포인트, 2.3%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유통시장 점유율이 4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빈자리는 온라인이 채우고 있다. 지난해 4월 35.1%였던 온라인 매출 비중은 올해 4월 38.3%로 늘었다. 유통업계는 올해 중 온라인 매출 비중이 4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형마트 매출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역신장하고 있다. 백화점 매출은 2015년 1.2% 역신장한 후 2016년 3.3%, 2017년 1.4% 소폭 늘었지만 같은 기간 꾸준히 두자리수 성장률을 보인 온라인에 비교하자면 초라한 성적표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백화점은 최근 점포 매각 등 효율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조선일보DB
    성장이 지지부진해진 백화점·대형마트는 신규 출점을 포기하고 점포 정리에 나서고 있다. 백화점 업계 1위 롯데백화점은 최근 안양점 매각을 추진중이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신세계가 운영하고 있는 인천터미널을 인수하며 공정위로부터 인천·부평점 의무 매각 결정을 받기도 했다. 전국 56개 점포(아울렛 포함)를 운영하고 있는 롯데백화점이 점포 매각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백화점 안양점은 1호선 안양역사 내 위치한 점포로, 30년의 임차계약이 절반가량 남아 있지만 2012년 롯데백화점 평촌점이 문 연 후 상권이 겹쳐 수익성이 악화됐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월 경영효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양점을 포함해 관악·분당·부평·인천·김포공항·센텀시티 6개 매장을 혁신점포로 지정하고 효율성 제고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서류 작업은 폐지하거나 최소화 하고, 기존 지류광고물 배포 등의 전통적 방식의 마케팅 수단을 디지털 중심으로 전환 운영할 계획”이라며 “부실점포들을 매각, 임대하는 등 다양한 효율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대형마트 업계 1위 이마트도 부진 점포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학성점, 부평점, 시지점 건물과 하남, 평택 부지를 매각한 데 이어 올해들어 일산 덕이점 건물을 매각하고 부평점과 시지점을 상반기 중 폐점한다고 밝혔다..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점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박수현 기자
    홈플러스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2015년 인수된 이후 점포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홈플러스는 2016년 가좌점, 김포점, 김해점, 동대문점, 북수원점 5개 점포를 유경PSG자산운용에 팔았다. 지난해에는 강서점을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JR자산운용에 매각했다. 올해 하반기 중으론 동김해점을 폐점하고 부천 중동점을 매각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매장 40여곳을 자산으로 하는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 설립과 상장을 준비 중이기도 하다. 홈플러스가 매장을 이 리츠에 넘긴 후 임대료를 내고, 리츠는 홈플러스로부터 받은 임대료를 배당금으로 나눠 주는 형태다.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점포 ‘구조조정’에 나서는 배경엔 과거 M&A를 통한 급속 성장이 있다. 롯데백화점이 매각에 나선 부평점은 동아그룹이 운영하던 동아시티백화점을 인수한 점포다. 안양점 매각의 원인이 된 평촌점은 GS스퀘어를, 혁신점포로 지정된 분당점은 청구건설이 운영하던 블루힐백화점을 인수한 것이다.

    이마트가 매각에 나선 덕이점은 2006년 이마트가 국내 월마트를 인수하며 간판을 바꿔 단 점포다. 덕이점 인근에는 이마트 파주운정점, 풍산점, 킨텍스점 등이 자리잡고 있어 상권이 겹친다. 홈플러스가 폐점하는 동김해점 또한 2008년 까르푸에게서 인수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오프라인 활황기 M&A를 통해 점포를 통으로 인수하며 상권이 겹치는 경우가 있었다”며 “최근 오프라인 유통이 침체를 겪으며 효율성 개선을 위해 상권이 중복되는 적자 점포를 정리하고 기존점 리뉴얼에 나서는 것이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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