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은 트위터의 부활을 이끈 일등 공신입니다."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에서 만난 신창섭 트위터코리아 대표는 "K팝 그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만큼이나 트위터 이용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팔로어가 1400만명을 웃도는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전 세계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가수 10팀 가운데 6팀이 K팝 그룹"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2015년부터 K팝 아이돌 그룹 계정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인터뷰를 트위터로 중계하자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팬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며 "K팝을 트윗하는 비중을 보면 미국, 동남아, 남미 등 해외 이용자들이 65%로 국내의 두 배에 이른다"고 말했다.
K팝에 열광하는 젊은 층은 한국에서 외면받던 트위터를 다시 주류 소셜미디어로 끌어올렸다. 10~20대 신규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국내 월평균 이용자는 2013년의 두 배, 지난해 이용자 증가율은 전 세계 35개국 가운데 3위이다. 매출 성장률도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이다. 싸이월드나 미국 마이스페이스처럼 아무리 인기가 높더라도 한번 꺾이면 되살아나기 어려운 것이 소셜미디어 시장의 특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신 대표는 "짧은 문장을 이용해 팬과 스타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고, 빠르게 다양한 콘텐츠를 골라 볼 수도 있는 것이 트위터의 차별화된 장점"이라며 "현재 10대에서 30대 초반인 주(主) 이용자가 30대 중·후반까지 확대되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과도 대등하게 겨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