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테커 IFA 사장 "삼성·LG 유럽 빌트인 공습, 터줏대감들 긴장"

입력 2018.04.22 09:00

“삼성·LG전자, 빌트인 가전 시장 성공적 데뷔”
“유럽에 부는 건설붐 등 향후 성장성도 충분”

옌스 하이테커 IFA 사장이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등 유럽 빌트인 가전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도전이 현재까지는 매우 '성공적(successful)'이라고 평가했다. 또 밀레, 보쉬 등 기존 유럽 빌트인의 강자들이 한국 기업의 진입을 매우 경계하고 있다는 평가도 내놨다.

옌스 하이테커 IFA 사장은 21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IFA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GPC) 2018'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기업들은 유럽 빌트인 가전 시장에 매우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며 "지난 분기에 두 기업이 유럽 시장에서 거둔 매출을 보면 놀라운 수준"이라고 밝혔다.

옌스 하이테커 IFA 사장이 21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IFA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GPC) 2018'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황민규 기자
빌트인 가전이란 냉장고와 가스오븐레인지, 식기세척기, 세탁기 등을 부엌가구 안에 내장시킨 제품을 말한다. 가구 안에 가전제품을 배치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주로 북미,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발달해 있다. 유럽 시장의 경우 전체 가전 시장에서 빌트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40% 수준에 이른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기업들은 소비자 가전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지만 빌트인 시장에서는 아직 도전자 입장이다. 해당 시장에서는 독일의 밀레와 보쉬,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 미국의 월풀 등이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세계 빌트인 가전 시장 규모는 약 450억달러(약 48조원) 수준이며 전체 가전 시장의 약 30%를 차지한다.

또 이들이 각 국가의 건설회사, 인테리어 회사 등 현지 업체들과의 끈끈한 네트워크를 만들어놓고 있어 신규 기업이 진입하기도 힘든 시장으로 꼽힌다. 하이테커 사장은 "빌트인 가전 시장의 경우 일반 소비자 시장과는 성격이 매우 다른데, 제품 가격이나 할인과 같은 변수보다는 가장 높은 퀄리티의 빌트인 가전이 가장 시장에서 각광받는다"며 "쉽게 진입하기 힘든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이 와중에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기업들은 유럽 빌트인 시장에서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소비자가전(CE) 부문장에 오른 김현석 사장 체제에서 빌트인 가전 분야에 전사적 역량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밀라노 국제 가구 박람회 2018'에 참가해 유럽향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제품을 대거 선보이기도 했다.

LG전자 역시 연내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주요 유럽 국가에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앞서 미국에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로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한 LG전자는 유럽 빌트인 시장에서 2~3배 수준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하이테커 사장은 "한국 기업들이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유럽 빌트인 가전 시장에 진입하면서 (밀레, 보쉬 등) 기존 유럽의 빌트인 가전 기업들이 매우 긴장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특히 최근 유럽에서 건설붐이 일면서 빌트인 가전 분야에 새롭게 진입하는 한국 기업에게 기회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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