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뛰어든 닷컴·게임업계, 기술보다 수수료 걷는 거래소에 눈독

조선비즈
  • 김범수 기자
    입력 2018.03.20 07:00

    블록체인이 4차 산업혁명 기술 중 뜨거운 관심을 받는 만큼 정보기술(IT) 업계에서도 관련 사업을 끌어안기 바쁘다.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인터넷 플랫폼 업체는 물론 게임사인 넥슨도 나섰다.

    하지만 글로벌 업체들이 블록체인 기술에 초점을 맞춰 서비스 플랫폼 사업을 전개하고 정부도 기술 응용에 초점을 맞춘 것과는 반대로 ‘가상화폐 거래소’에 사업이 국한된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블록체인 본격 끌어안기 나선 인터넷·게임 업계

    인터넷·게임 업계도 블록체인 기술 영역에 손을 대고 있다 대부분 가상화폐 거래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선DB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히는 ‘블록체인’은 높은 보안성과 거래 중개자를 없앨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제 경제적 거래는 물론 투표, 행정 절차, 물류 관리, 유통 망 관리 자동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쓰일 수 있다. 이 때문에 각 국 정부와 기관, 기업은 물론 벤처도 여러 사업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영역을 가리지 않는 응용 가능성은 블록체인을 인공지능(AI)과 버금가는 중요한 미래 기술로 평가받게 만드는 요소다.

    국내 인터넷 업계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가상화폐 거래소를 중심으로 하는 금융 서비스 영역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는 이미 자회사인 두나무를 통해 가상화폐 거래소를 안착시켰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회원가입 등으로 출범 후 순식간에 거래량 1위를 차지했다.

    카카오는 또 지난 5일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제공할 자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한재선 퓨처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대표로 영입했다. 블록체인 기반의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카카오 측은 이 자회사를 통해 ‘가상화폐 공개(ICO)’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만 언급했다.

    네이버는 일본에서 가상화폐 관련 사업에 나섰다. 일본 자회사 라인을 통해 라인파이낸셜을 설립했다. 금융 사업 영역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는데, 기존 간편 송금·결제 서비스를 넘어 가상화폐 거래소는 물론 대출, 보험 등 금융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게임업체인 넥슨은 지난해 9월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빗을 912억원에 인수했다. 코빗은 지난해까지 국내 3위 가상화폐 거래소다.코빗은 넥슨에 인수된 후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 코빗페이 서비스를 지난해 말 종료하고 가상화폐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 기술 응용 서비스보다 돈 되는 ‘거래소’에 초점

    블록체인 서비스를 도식화한 이미지. /조선DB
    글로벌 IT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는 물론 국내 시스템통합(SI) 업체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여러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응요할 수 있도록 서비스 중이다. 삼성SDS는 전자상거래와 물류 사업에 블록체인 기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LG CNS 역시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R3와 손잡고 금융관련 블록체인 사업화에 나섰다.

    인터넷·게임 업계는 이에 비해 다소 진출이 늦었고 사업 모델도 ‘가상화폐 거래소’에 국한돼 있다. 카카오가 뒤늦게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를 설립했지만 구체적인 사업모델이 나타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스타트업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사업에 더 빠르게 나서고 있다. 금융 분야에서는 금융 벤처 연합인 데일리금융그룹이 이미 거래소는 물론 증권 시장에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증권업계 컨소시엄에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글로스퍼는 블록체인 서비스를, 메디블록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의료 정보 서비스를 제공한다.

    IT 업계 한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술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는만큼 규모가 큰 기업은 시장이 안정화 된 후 서비스를 속속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거래소는 당장 수익을 실현할 수 있고 기술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적극적으로 투자, 인수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호현 경희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사업 형태가 수익에 초점이 맞춰진 상황인데 앞으로 IT 업체는 자사 서비스에 블록체인을 도입해 서비스를 개선하고 사용자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형태로 나아가는 것도 고려해볼 때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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