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TALK] 우리 몸에 봄이 오는 신호 '춘곤증'...건강 이상 신호일 수도

조선비즈
  • 허지윤 기자
    입력 2018.03.17 07:00


    16일 경기도의 한 기업 연구소에서 일하는 회사원 김지훈(36·가명)씨는 점심 시간에 ‘식사’를 반납하고 ‘낮잠’을 택했다. 김씨는 “최근 몸이 피로하고 졸음이 쏟아진다”며 “점심 시간을 활용해 낮잠을 취한다”고 말했다.

    추운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 움츠렸던 몸을 펴고 야외 활동을 즐기기 좋은 계절이지만, 오후만 되면 잠이 쏟아지고 무기력해지고 쉽게 짜증이 나기도 한다. 바로 봄철 불청객, ‘춘곤증(春困症)’이다.

    고대안산병원 제공

    봄철피로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춘곤증은 질병이 아니다.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변하면서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는 시기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여러 원인이 있으나 계절 변화로 인한 생체리듬의 변화가 주 원인으로 꼽힌다. 일조량이 늘고 기온이 오르면서 겨울에 적응했던 피부와 근육이 따뜻한 기온에 맞춰지게 된다. 이와 함께 수면과 일상생활 패턴이 변하면서 생체 리듬에도 영향을 미쳐, 쉽게 피곤해지고 식사 후 졸음이 오는 춘곤증이 나타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신철 고대안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춘곤증은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증세가 심해지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게 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춘곤증은 신체가 봄을 받아들이기 위한 신호와 같아 증상이 나타날 경우 무리하지 말고 틈틈이 휴식을 취해 몸이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춘곤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피로, 졸음,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이 있다. 특히 겨울 동안 운동량이 부족한 컨디션에서 피로, 과로 등이 겹칠 때 심하게 나타난다. 이는 신체리듬이 회복되는 데 에너지를 쏟게 되어 신체 적응 능력이 떨어져 악화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강 이상 신호로 의심해볼 필요도 있다. 신철 교수는 “간염, 결핵, 당뇨 등 다른 질병의 초기 증상과 비슷해 혼동하는 경우도 더러 있으며, 특히 소화기관은 피로와 스트레스에 민감하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춘곤증이 아니라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불면증 등으로 자신의 수면 패턴과 질에 문제가 생긴 것일 수도 있다. 정석훈 대한수면학회 총무이사(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수면부족은 우울증, 고혈압, 비만, 당뇨 등 의 위험요인을 증가시키고 기억력 저하나 치매의 위험도 역시 증가시킨다”고 지적했다.

    조선DB

    신원철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평소 부족한 잠은 채워져야 하는 게 맞다”면서 “필요 수면시간이 부족하게 되면 이른바 ‘수면 빚(sleep dept)’이 점점 쌓이면서 정신 기능과 심혈관계 등 신체기능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건강한 성인의 필요 수면시간은 평균 7-8시간 정도이며, 어린이와 청소년은 9-10시간 정도”라고 설명했다.

    또 봄은 심한 일교차와 꽃가루, 황사, 미세먼지 등에 의한 대기오염이 심한 만큼 면역력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호흡기 염증도 쉽게 유발되다. 비염, 축농증(부비동염)으로 인해 수면에 지장이 생긴 것일수도 있다.

    임도형 다인이비인후과병원 알레르기 비염 센터장은 “봄철에는 누구나 졸린 증상을 겪기 때문에 건강 이상 신호라고 여기지 않아 질병이 만성화된 후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비염, 부비동염과 같은 이비인후과 질환은 코막힘으로 인한 수면장애를 일으켜 주간에 극심한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고, 소아‧청소년들에게는 구강호흡으로 인한 부정교합, 악관절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춘곤증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겨울 동안 규칙적인 운동, 영양섭취, 균형 잡힌 생활 습관으로 체력을 보충해 봄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주, 흡연, 카페인 음료 섭취, 취침 전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고, 낮잠을 자는 경우 30-40분 이하로 자는 것이 좋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경우 스트레스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정석훈 대한수면학회 총무이사는 “건강한 수면과 건강한 삶을 위해서 충분한 좋은 질의 잠과 하루 주기 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낮에는 밝은 빛을 쏘이고 야간에는 빛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고 취침 전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은 수면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수면시간에도 낮에 졸립거나 피곤하고 잠을 잘 자지 못하는 경우 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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