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검색어 제외...뉴스 임의편집이어 공정성 논란

조선비즈
  • 김범수 기자
    입력 2018.01.07 16:43

    지난해 10월 임의로 뉴스 배치를 조작해 한성숙 대표가 사과했던 네이버가 자동완성 검색어와 연관 검색어도 삭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가 지난해 11월말 공개한 ‘2016년 하반기 네이버 노출제외 검색어에 대한 검증보고서'를 보면 네이버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생성된 ‘김동선 정유라 마장마술', ‘박근혜 7시간 시술' 같은 자동완성 검색어와 연관검색어를 삭제한 것으로 7일 밝혀졌다.

    KISO는 2009년 네이버와 카카오 등 주요 인터넷 사업자가 업계 이슈를 자율적으로 해결하려고 만든 단체로 네이버는 2012년부터 이 단체에 검색어 조작 논란 관련 검증을 맡겨왔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지난해 발생한 뉴스 배치 조작 사건 등으로 국회 국정감사에 참석했을 당시 모습. /연합뉴스
    보고서를 보면 네이버는 ‘김동선 정유라 마장마술’ 검색어를 지운 이유에 대해 “당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인해 연관검색어 ‘정유라 마장마술’ 노출이 요청자 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었고 검색결과에는 이와 무관한 과거 2014년도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함께 금메달을 딴 내용만 확인되고 있어 삭제 했다”고 설명했다.

    KISO는 이에 대해 “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중요 인물인 고영태, 최순실, 정유라 등 행적에 관
    해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조사도 이루어지고 있었으므로, ‘김동선 정유라 마장마술’과 같은 연관검색어, 고영태가 설립했다는 가방회사인 빌로밀로와 이 회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리누이’ 관련 검색어 등을 제외처리한 것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네이버는 또 ‘박근혜 마약설’, ‘박근혜 7시간 시술’이란 검색어도 제외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외한 이유는 해당 검색어의 경우 사실 확인을 할 수 있는 관련 언론보도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박근혜 세월호 7시간’, ‘박근혜 성형시술’, ‘박근혜 보톡스’, ‘박근혜 주사’ 등의 검색은 관련 언론보도가 확인돼 제외하지 않았다.

    네이버는 연관 검색어와 자동완성 검색어가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사실 무근일 경우 이를 제외 조치한다. 검색어 관련 인물이 관련이 없음을 소명하면서 요청할 경우에도 제외조치 한다.

    연관 검색어는 네이버에 현대자동차를 검색하면 기아자동차처럼 관련있는 기업, 분야 검색어를 함께 추천하는 방식이다. 자동완성 검색어는 검색창에 ‘구글’을 치면 ‘구글 번역’이 자동으로 완성돼 추천한다. 특정 검색어와 관련이 있거나 함께 검색된 단어가 주로 추천된다.

    KISO는 “해당 제외 검색어를 ‘기타’로 분류한 것을 지적했는데 네이버에서 향후 유사한 사안에서는 ‘명예훼손’이나 ‘사생활 침해로서 개인정보 노출’로 분류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KISO는 2009년 설립된 조직으로 2012년 네이버가 검색어 조작 논란에 휩쌓였을 당시부터 이에 대한 자체적인 검증에 나서고 있다. 외부 전문가로 검증위원회를 꾸려 검증하고 이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한다. 다만 KISO를 설립하고 운영비를 지원하는 곳이 대부분 인터넷 기업이어서 실효성 측면에서 논란이 있어왔다.

    실제로 보고서에는 KISO가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된 검색어 등 특정 이슈와 관련된 검색어 경우에도 비록 일부 적절하지 않게 제외 처리한 경우가 있기는 하다”면서도 “전체적으로 올바른 처리를 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결론 앞 부분에 썼다.

    그러면서도 “검증위원들의 전반적인 의견은 제1기 검증위원 회의 검토 당시에 비해 보수적이거나 쟁점이 되는 검색어에 대해서는 조금 더 쉽게 노출제외를 결정하고 있다”며 “조금 더 엄격하게 제외처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검증위원회의 의견”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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