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로 오른 리플이 일시적인 조정을 거친 후 3000원대에 안착하는 모양새다.
30일 오후 4시 37분 현재 리플은 빗썸 거래소에서 전날 같은 시각보다 92.07% 오른 3367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인원에서는 3356원에, 업비트에서는 3275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달러화 기준 가격은 2.74달러다. 리플의 시가총액은 1061억2000만달러로 가상화폐 시장에서 3번째로 크다. 시총 1위는 2308억2000만달러인 비트코인이고, 3위는 693억8000만달러인 이더리움이다.
전날 1700원선에서 횡보하던 리플은 오후 5시부터 거래량 급증과 함께 가격도 오르기 시작했다. 저녁 7시를 넘어서는 2000원대를 넘었고 다음날인 30일 오전 10시 이후 3000원대를 돌파했다.
이날 리플은 오전 11시 쯤 3500원대를 넘고난 이후 일시적인 조정을 받기도 했다. 3500원대를 넘은 리플은 이후로 불과 약 30분 사이에 30%(약 1000원) 가량 빠지며 2500원대에 근접하기도 했다.
하지만 리플은 조정 이후 금세 반등에 성공했고, 현재는 3000원대에서 추가 상승을 모색하고 있다.
리플은 은행 간 비효율적인 송금 방식을 해결하기 위해 제작된 가상화폐다. 리플은 리플넷(Ripple Net)이라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정부나 중앙은행을 거치지 않고 디지털 거래가 자유롭게 이뤄지도록 해준다. 현재 리플넷 고객사는 UBS, 스탠다드차타드, 유니크레딧 등 100개가 넘는다.
리플을 제작한 리플사에 따르면 보통 2~3일이 걸리는 해외송금은 리플을 통해 단 몇 초만에 해결할 수 있다. 리플을 통해 1회 송금할 때 걸리는 시간은 3~4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리플은 초당 1500건의 거래량을 처리할 수 있다. 가상화폐 시총 1위인 비트코인은 초당 7건의 거래량을 처리할 수 있다.
아울러 리플은 다른 가상화폐와 달리 채굴이 불가능한 코인이다. 리플은 처음 제작할 때부터 1000억개가 발행됐다. 이 중 절반이 넘는 수량은 잠금해 둔 상태다.
회사는 리플 1000억개 중 550억개를 에스크로 락업(escrow lock-up·매도자가 일정 기간 동안 지분을 팔지 않는 것)했고 매달 최대 10억개씩만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최근 리플은 리플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신용카드 회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와 손잡고 미국과 영국 간 자금 송금을 위한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번달에는 일본 신용카드 회사와의 컨소시엄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7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일본 금융지주사 SBI홀딩스와 자회사 SBI리플아시아가 일본 신용카드 회사들과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컨소시엄을 발족했다”며 “또 이달 초 일본과 한국에서 은행들이 리플의 해외 결제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