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경사 한투證…유상호 사장 11번째 연임론 ‘솔솔’

조선비즈
  • 전준범 기자
    입력 2017.11.16 09:06

    한국투자증권이 초대형 투자은행(IB) 중 유일하게 단기금융업 인가를 획득한 데 이어 3분기 실적도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잇단 겹경사에 한국투자금융지주 주가도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임직원 분위기도 그 어느 때보다 밝다. 증권업계에선 유상호(57)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내년 2월 11번째 연임에 무난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솔솔 제기된다. 지난 2007년 이 증권사 CEO(최고경영자)가 된 유 사장은 그간 10번 연임하며 11년째 수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 조선일보DB
    ◆ 발행어음·호실적…3일 연속 3% 이상 올라

    15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투자금융지주(한국금융지주(071050))는 전날보다 2200원(3.24%) 오른 7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13일에 2100원(3.33%) 올랐고, 14일에도 2700원(4.15%)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원동력은 단기금융업 인가 소식과 3분기 호실적 달성이었다. 이달 13일 금융위원회는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 등 5개 증권사를 종합금융투자사업자(초대형 IB)로 지정했는데, 이중 한국투자증권에만 단기금융업을 허용했다.

    단기금융업은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만기 1년 이내 기업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모집하는 발행어음 업무다. 증권사는 이 돈을 자금 조달이 원활하지 않은 기업에 빌려주거나 회사채에 투자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경쟁사들보다 한발 앞서 발행어음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됐다.

    한국투자증권은 다음날인 14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매출액 1조3081억원과 영업이익 1679억2300만원, 순이익 1317억49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20.22%, 영업이익은 87.4%, 순이익은 74.8% 증가한 수치다.


    조선일보DB
    한국투자증권은 영업이익 기준으로 1688억원을 벌어들인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이익을 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의 누적순이익은 40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7.2%(2252억원) 늘어났다. 자기자본이익률(ROE·자본금 대비 이익금 비율)은 12.9%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위탁매매·자산관리·투자은행·자산운용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기록했다”며 “특히 채권형 펀드, 소매채권, 주가연계증권(ELS) 등에 자금이 유입되면서 고객자산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長壽 CEO 유상호 사장 11번째 연임 가능성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유상호 사장이 내년 2월(임기 만료 예정) 이후에도 지휘봉을 계속 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공적인 초대형 IB 출범에 기여한 바가 크고, 무엇보다 발행어음 업무의 초반 안정화를 위해서라도 유 사장에게 중책을 더 맡기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경북 안동 출신인 유 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와 미국 오하이오대 경영대학원에서 학·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여의도 생활을 시작했다. 옛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 런던법인 부사장과 메리츠증권 전략기획본부장, 동원증권 홀세일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유 사장은 2005년 동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통합되고 2년 후인 2007년 3월 CEO 자리에 올랐다. 취임 직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고 2011~2013년에는 국내 증권업계에 심각한 거래 빙하기가 들이닥치는 등 녹록지 않은 환경이었지만, 유 사장은 취임 첫해 63조3000억원이던 고객예탁자산을 지난해 154조4000억원으로 불려놨다.

    최근에는 유 사장이 차기 금융투자협회(금투협) 회장에 도전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현재 황영기 회장이 맡고 있는 금투협 회장직의 임기 만료도 유 사장 임기 만료와 같은 2018년 2월이다. 이에 대해 유 사장은 별다른 입장을 나타내지 않아 왔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인사란 게 조직 차원의 전략도 있고 개인의 의지도 반영되는 것이기 때문에 섣불리 속단할 순 없다”면서도 “업계 종사자 입장에서 굳이 무게중심을 따져본다면 협회보다는 연임 쪽으로 기울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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