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비트코인, 블록크기 확장돼야…안되면 대체될수도"

조선비즈
  • 이승주 기자
    입력 2017.11.13 14:06

    지난 주말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이 또 한번 크게 출렁였다. 가상화폐 시장을 뒤흔든 주인공은 비트코인(BTC)과 비트코인캐시(BCH)로,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는 동안 비트코인캐시는 급등하며 가상화폐 시장을 주도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블록 크기 확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최근과 같은 가격 급등락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블록 크기를 확장한 비트코인캐시 가격이 급등한 데서 볼 수 있듯이 비트코인캐시가 확장성에 한계를 가진 비트코인을 대체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 제공
    ◆ “비트코인캐시, 비트코인의 매력적 대안으로 떠올라”

    12일(현지시각) 미국 포천과 경제전문방송 CNBC 등 외신과 해외 전문가들은 이번 가격 변동은 비트코인의 세그윗2x(Segwit2x) 하드포크(Hard Fork·한 개의 가상 화폐가 두 개로 분리되는 것)가 무산되면서 비트코인에 투자했던 세그윗2x 하드포크 지지 세력들이 비트코인캐시로 넘어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가상화폐 개발자들은 비트코인의 블록 크기를 1메가바이트(MB)에서 2MB로 확대하겠다는 내용의 세그윗2x 하드포크를 계획했지만 블록 사이즈를 두고 개발자간 이견이 나타나면서 하드포크가 잠정 연기됐다.

    이 때문에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데스크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1일 6500달러에서 5507달러까지 하락한 뒤 다시 6400달러까지 반등하는 등 출렁임을 보였다. 이달 초 7721달러까지 상승한 비트코인 가격을 고점 대비 저점으로 비교하면 이 기간 25% 이상 하락한 셈이다.

    반면, 비트코인캐시는 비트코인과 반대 흐름을 보였다. 미국 가상화폐 관련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 주말 비트코인캐시 가격은 500달러 중반대에서 2150달러까지 급등한 이후 15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불과 한 시간도 안되는 사이에 가격 상승률이 90%에서 44%로 왔다갔다 할 정도로 가격 변동폭이 컸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일부 지지자들은 세그윗2x 하드포크 무산을 축하하고 있지만, 하드포크 무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고 동시에 비트코인캐시 가격이 상승한 것은 분명하다”며 “비트코인 지지자 중 일부가 비트코인캐시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천 역시 “비트코인 세그윗2x 하드포크가 연기되면서 비트코인캐시가 세그윗2x를 지지했던 가상화폐 개발자와 투자자, 채굴업자 사이에서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이더리움·비트코인캐시가 차지하는 비중 추이. /코인마켓캡 캡처.
    미 포천은 비트코인캐시 가격이 급등하면서 비트코인캐시가 가상화폐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가상화폐 시가총액 1위는 비트코인으로 약 1000억달러고 이더리움(ETH·307억달러)과 비트코인캐시(225억달러)가 그 뒤를 잇고 있다. 비트코인캐시 가격 급등 후 비트코인캐시 시가총액은 250억달러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이더리움(ETH)을 바짝 따라잡기도 했다.

    ◆ “비트코인 블록 크기 확장되지 않으면, 가격 급등락 계속 될 것”

    외신과 해외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블록 크기 확장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 한 이와 같은 상황은 계속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트코인의 경우 블록 크기가 1MB로, 비트코인 거래량이 급격히 늘어난 상황에서 이를 관리하기에는 블록 크기가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블록 크기로 인해 거래 속도도 느려지고 수수료가 비싸 가상화폐로서의 비트코인의 유용성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지난 8월 중국 거래소 2곳의 주도로 비트코인에서 분리된 비트코인캐시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세그윗을 제거하고 블록 크기를 8MB로 늘린 상황이다. 다른 가상화폐들 역시 확장성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의 확장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언제든 이 같은 가격 급등락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가상화폐의 가격변동성을 제한하려는 움직임 또한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CNBC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비트코인의 가격변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트코인 상품의 가격 상·하한폭을 7%, 13%, 20%로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했다.

    포천은 비트코인캐시가 몇 달 이내에 비트코인을 대체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기존에 지적된 수수료나 거래 속도 외에도 비트코인의 거래잔량 문제 역시 여전히 남아있는 데다 비트코인의 채굴률이나 가격 변화 등을 보면 비트코인캐시가 비트코인을 제치고 가상화폐 시장의 대장주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비트코인캐시는 중국 가상화폐 투자자와 채굴자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전망이 더 힘을 받는다고 했다.

    윌리 우 애널리스트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캐시를 지지하는 중국 가상화폐 관계자나 채굴업자들은 비트코인캐시를 중국의 영향력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지정학적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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