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을 통해 2020년까지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해외 매출 성장을 지속해 글로벌 메이저 스튜디오로 도약하겠습니다.”
드라마 종합 스튜디오인 스튜디오드래곤의 최진희 대표이사는 9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말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오는 11월 2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 2016년 CJ E&M에서 드라마 제작사업부가 독립해 설립했다. ‘미생’, ‘푸른 바다의 전설’, ‘도깨비’, ‘비밀의 숲’, ‘시그널’ 등 tvN, OCN 등 캡티브마켓(계열사 간 내부시장) 뿐 아니라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등을 넘나드는 인기작을 보유하고 있다.
최 대표는 “스튜디오드래곤은 ‘터널’, 보이스’, ‘시그널’ 등 장르물의 트렌드화를 주도하고, ‘싸우자 귀신아’, ‘치즈인더트랩’, ‘미생’ 등웹툰 드라마화를 선도하는 등 웹툰 드라마화를 선도하고 있다”며 “이로써 국내 드라마 시장의 저변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완성도 높은 드라마 제작 원천으로 CJ E&M에서부터 확보한 10년 간의 사업 노하우와 안정적인 재무 안정성, 각본·연출·기획 분야의 핵심 크리에이터 133명 보유를 꼽았다.
최 대표는 “이와 함께 스튜디오드래곤은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연간 20여편의 드라마 제작이 가능한 규모의 스튜디오를 구성하고 있다”며 “또 ‘도깨비’ 김은숙 작가가 속한 화앤담픽쳐스, ‘푸른 바다의 전설’ 박지은 작가가 소속된 문화창고 등 인기 작가가 소속된 업체들을 자회사로 인수한 것도 경쟁력 제고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2017년 상반기 기준 자금은 2715억원 규모다. 순차입금비율은 18%, 부채비율은 78%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원천 지적재산권(IP)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 대표는 “과거에는 방송사에서 IP 소유권을 가져갔으나, 스튜디오드래곤은 우수한 크리에이터 기획력을 기반으로 IP를 직접 보유해 국내외 판권 유통 등 다양한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2017년 상반기 매출액은 1374억원, 영업이익은 22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6년 연간 매출액인 1544억원, 영업이익 166억원에 이르는 수준이다. 영업이익률도 급성장세를 나타냈다. 지난 2014년 4.0% 수준이었던 영업이익률은 2017년 상반기 16.6%로 향상됐다.
최 대표는 이어 “넷플릭스, 애플 등 해외 메이저 플랫폼이 드라마 산업에 대해 공격적인 투자를 계획하는 만큼 글로벌 성장의 최적기로 판단하고 글로벌 역량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공모자금도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집중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갈등으로 인한 피해 우려에 대해서는 “2016년 하반기부터 중국 매출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일본, 동남아, 미국 등에 대한 드라마 콘텐츠 수출로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이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며 “최근 한-중 관계가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중국 수출이 전방위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이어 “앞으로 드라마를 이외에도 제작사로서 영화 등 다른 콘텐츠로의 확장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총 공모주식수는 600만주, 상장 예정 주식수는 2803만7240주다. 주당 희망 공모가 밴드는 3만0900~3만5000원으로, 공모금액은 약 1854억~2100억원 수준이다. 이달 9~10일 이틀 간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11월 16~17일 청약을 거쳐 오는 11월 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간사는 미래에셋대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