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중형세단 질주… 한국 판매량 '세계 2위'

조선일보
  • 김성민 기자
    입력 2017.10.31 03:00

    [5시리즈, 9월 3215대 판매… 벤츠 E클래스 제치고 국내 수입차 1위]

    10대 중 2대는 한국서 팔려… 본사에서 감사 메일 보낼 정도
    라인업 확대해 선택 폭 넓히고 할부 프로그램 등 마케팅 효과

    지난 19일 BMW코리아는 독일 본사로부터 이메일 한 통을 받았다. "지난 9월 한 달 동안 한국에서의 BMW 5시리즈의 판매량이 전체 글로벌 판매의 18%이고 미국에 이어 글로벌 2위 판매량을 기록했다"며 "본사는 한국에서의 판매량에 놀랐다"는 내용이었다. 독일 본사가 한국 내 BMW 5시리즈 판매량을 언급하며 감사 메일을 보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순위 경쟁이 치열한 중형 수입 세단 시장에서 BMW 5시리즈가 돌진하고 있다. BMW 5시리즈는 지난 9월 국내에 총 3215대가 팔리며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를 제치고 중형 수입 세단 시장 판매 1위로 올라섰다. 9월 한 달 수입차 전체로 봐도 판매 1위다.

    ◇1년 3개월 만에 벤츠 E클래스 제친 BMW 5시리즈

    올 2월 출시한 BMW 5시리즈는 7월까지 매달 판매량이 1000여 대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 사이 중형 수입 세단 시장은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가 장악했다. 하지만 BMW가 지난 9월 연식 변경 모델인 2018년형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프로모션에 들어가면서, 5시리즈는 판매량이 급증했다. 9월 한 달 동안 역대 최고 판매량인 3215대를 팔아 벤츠 E클래스(2816대)를 제쳤다. BMW 5시리즈가 벤츠의 E클래스를 월별 판매량에서 앞지른 것은 작년 6월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벤츠 E클래스(위),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위),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는 9월에 지난 8월(2711대)과 비슷한 판매량을 유지했다. 하지만 BMW 5시리즈는 9월 판매량이 8월 판매량(2074대)보다 55% 증가하며 벤츠를 제쳤다. BMW 5시리즈 중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디젤 모델인 '520d'였다. 가격이 6330만원부터 시작하는 이 차는 9월 한 달 동안 1382대가 팔리며 지난 8월에 이어 두 달째 수입차 중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이 됐다.

    BMW 5시리즈를 구입하는 국내 고객의 연령대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2015년 3분기 5시리즈를 구매한 평균 연령은 40.43세였지만, 올 3분기는 36.94세로 2년 만에 평균 연령이 3.49세가 낮아졌다.

    ◇라인업 확대하고, 과감한 마케팅 효과

    자동차 업계는 BMW의 약진이 공격적인 마케팅 덕분이라고 분석한다. BMW는 이달 들어 520d 모델에 M스포츠 패키지 3종과 럭셔리 라인 1종을 추가해 총 4종의 차량 라인업을 갖췄다. 또 지난 26일에는 고성능 M모델인 '뉴 M550d xDrive'를 출시했다.

    차종을 늘려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과감한 프로모션도 진행했다. BMW는 9월 한 달 동안 뉴 5시리즈 고객을 대상으로 할부 프로그램과 차량 관리(케어) 프로그램인 '1% 스마트업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1% 수준의 낮은 이자율로 차량을 할부 구매하고 사고 발생 시 타이어·전면 유리 등 차량의 주요 5개 부문에 대해 무상으로 수리나 교환을 받을 수 있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작년 구형 5시리즈를 구매했던 소비자들이 추가 비용 없이 모델 교체를 받을 수 있는 '1+1 프로그램'을 통해 신형 5시리즈로 갈아탄 것도 판매량 증가의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수입차 시장 주도권 쟁탈전 치열

    BMW의 판매 호조는 다른 수입차 업체를 긴장시키고 있다. 벤츠는 일단 E클래스 라인업을 늘려 고객들을 잡겠다는 각오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내년 초에 E63 AMG, E클래스 카브리올레를 출시하며 E클래스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요타는 이달 3500만원대 '8세대 캠리'를 내놓았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부회장은 "최근 소비자들은 좀 더 럭셔리한 차종을 선택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럭셔리 중형 수입 세단 판매량이 지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