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북한 리스크' 평가 위해 訪韓

조선일보
  • 손진석 기자
    입력 2017.09.26 03:00

    3대 평가사 중 한곳, 통일부 방문
    정부, 신용등급 유지 위해 총력전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Fitch)의 평가단이 우리나라를 방문해 25일부터 사흘간 정부와 연례협의를 시작했다. 연례협의는 신용등급을 매기기 전에 평가 대상국을 방문해 현안을 논의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연례협의는 과거 어느 때보다 북·미 간 무력 충돌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열린다는 점에서 북핵(北核) 위협이 우리나라 국가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끼칠까 봐 정부 관계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실제로 피치 평가단은 사전 질의서를 통해 '북한 리스크'를 중점적으로 묻겠다는 의사를 알려왔다. 평가단 일정 중에 통일부 방문이 들어 있는 것만 하더라도 북한과의 대치 상황에 관심이 쏠려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통상 신용평가사 평가단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을 주로 찾아가며, 북한 이슈가 두드러진 시기가 아니면 통일부를 방문하지 않는다.

    피치가 그동안 우리나라의 등급 산정에 인색했다는 점도 마음에 걸린다고 정부 당국자들은 말한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에서 S&P와 무디스가 우리나라를 맨 위에서 3번째 등급에 올려놓은 것과 달리 피치는 그보다 한 단계 낮은 4번째 등급(AA-)을 주고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S&P와 무디스도 '북한 리스크'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이달 초 무디스는 한반도 무력 충돌 가능성을 '매우 낮음(very low)'에서 '낮음(low)'으로 상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가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지난주 방미(訪美) 도중 S&P와 무디스 본사를 방문해 북한 위협에 맞선 우리 정부의 대응 방안을 설명했다. 경제부총리가 뉴욕의 신용평가사 본사를 찾아간 것은 2004년 이헌재 부총리 시절 이후 13년 만이다. 황건일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은 "대외 신인도를 꾸준하게 유지하기 위해 우리 정부 입장을 적극적으로 (신용평가사들에)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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