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형 CEO: 경영의 신 이나모리 가즈오 ] "성공은 불요불굴(不撓不屈)의 의지에 달려"

입력 2017.09.05 10:17 | 수정 2017.09.05 11:21

일본에서 '살아 있는 경영의 신(神)'으로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稻盛和夫·85) 교세라그룹 명예회장. 그는 2010년 2월 일본 정부의 요청으로 파산 위기에 처한 일본항공(JAL) 회장에 취임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항공을 살리기 위해 4만8000명의 직원 중 1만6000명을 정리해고했다. 그가 언급한 대선을 위한 행동이었다. 경영이 어려운 회사의 직원 월급을 올려주고 적자가 나도 보너스를 준다면 결국 회사는 망한다. 소선이고 이는 대악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그는 비정하지만 회사를 살리기 위해 대규모 인력 조정을 선택했다.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명예회장은 경영자라면 어떤 역경이 있더라도 이를 극복하고, 회사를 되살리겠다는 불타는 투혼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일본항공(JAL) 회장 재임 당시 모습. /사진=블룸버그

동시에 이나모리 가즈오는 기업이 새로운 목표를 성취할 수 있을 것인가 그렇지 않은가는 경영자가 어떤 마음을 갖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한다. 경영자라면 어떤 역경이 있더라도 이를 극복하고, 회사를 성장시키고 되살리겠다는 의지인 '투혼(鬪魂)'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혼란기일수록 강한 투쟁심 필요해

그는 실적 저하의 이유를 경제 환경이나 시장 동향에서 찾거나, 부진의 책임을 전가하는 경영자들이 많다고 말한다. 또 오늘날 사회에 절망감이 만연하게 된 것은 강한 의지와 용기가 부족한 탓이며 침체기에 가장 필요한 것은 어떤 장해도 극복해내고자 하는 불요불굴의 의지라고 강조한다.

소선(小善)은 대악(大惡)과
닮아 있고,
대선(大善)은 비정(非情)과
닮아 있다.
새로운 계획의 성공은
불요불굴(不撓不屈)의 정신에 있다.


오로지 외곬으로 생각하고,
강렬한 투지로
한결같이 나아가야 한다.

이나모리 가즈오

그는 "어떤 곤경에 처한 기업이라도 투혼이 넘치는 리더를 중심으로 전 직원이 강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끝없이 노력하고 새로운 방법과 수단을 모색해간다면 난관을 극복하고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혼란기일수록 목표와 비전을 높게 설정해야 하고, 비즈니스 환경이 악화돼도 이를 탓하거나 변명거리로 삼지 않고 절대 지지 않겠다는 강한 투쟁심, 즉 불타는 투혼을 갖고 임하면 미래는 반드시 열릴 것이다"고 역설했다. 실제로 이나모리 가즈오는 일본항공을 되살렸고, 2013년 3월 회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경영자는 여러 국면에서 항상 판단을 요구받는다. 경영이란 매일의 판단이 쌓인 것이고, 그 판단의 옳고 그름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고 때로는 기업의 운명조차 결정된다. 마음속에 판단의 척도가 되는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올바른 판단을 하기 위해선 그 기준이 정당하고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인간으로서 무엇이 올바른 것인가?'라는 물음을 경영 판단 기준으로 삼는다. 불타는 투혼으로 기업을 경영하되 '세상을 위해, 사람을 위해'라는 고귀하고 올바른 동기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이타(利他) 경영이다.

이타 경영을 하지 않으면 탐욕이 커지고, 이런 비즈니스는 사회에 해를 끼치게 된다. 물론 기업도 문을 닫게 된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상징적인 사례로 이기적인 욕망에 근거한 미국식 자본주의의 폐해를 들었다. 그는 "인간의 욕망을 원동력으로 했던 것이 자본주의지만, 그것이 지나쳐 계속 편리한 것만을 추구한 결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낳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자는 반드시 이익을 내야 하지만 이익을 추구하는 데도 길이 있다"며 "나 혼자 많이 벌면 좋겠다는 자기애(自己愛)만으로 돈을 벌면, 오래가지 못한다. 거래처와 종업원을 포함해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경영 이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직을 독립채산제로 운영하는 '아메바 경영'

이나모리 가즈오는 1959년 전자부품 회사인 교세라를 창업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일궜다. 그 과정에서 '아메바 경영'을 창안했다. 아메바 경영이란 큰 조직을 독립채산제로 운영하는 아메바(소집단)로 쪼개고, 그 작은 조직에 리더를 임명해 공동 경영과 같은 형태로 회사를 운영하는 경영 시스템을 말한다. 철저한 독립채산제와 회사 내부의 인사·정보·자금·기술력과 같은 모든 자원의 배분에 관한 결정권을 아메바로 불리는 소집단에 전적으로 위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하면 회사의 구석구석까지 치밀하게 관찰할 수 있게 되면서 매우 세밀한 조직 운영이 가능하다. 교세라의 경우 기술·공정·제품·영업지역 등으로 기업 조직을 나눠 각 소집단별로 철저한 독립채산이 성립되는 체제를 구축했다. 그럼으로써 모든 소집단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한눈에 파악하는 동시에 경영 책임을 명확하게 분담하고 세세한 부분에서도 투명성을 확보했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마쓰시타 고노스케 전 마쓰시타전기 회장, 혼다 소이치로 전 혼다 회장과 함께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3대 기업인'으로 꼽힌다. '씨 없는 수박'으로 유명한 육종학자 우장춘 박사의 넷째 사위이기도 하다.

이나모리 가즈오가 말하는 '리더의 마음 수양법'

이나모리 가즈오는 ‘불타는 투혼’ ‘아메바 경영’ 등의 책을 쓰며, 자신의 경영 철학과 리더십을 전하고 있다.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그룹 명예회장은 "리더가 되기 위해선 마음을 수양해야 한다"며 그 방법으로 6가지를 꼽았다.

첫째, 누구에게도 지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노력에는 끝이 없고, 한결같아야 한다는 점이다.
둘째, 교만하지 말고 겸손해야 한다. 겸손은 이익을 가져온다.
셋째, 날마다 반성해야 한다. 매일매일 자신의 행동과 마음가짐을 점검해야 한다. '자신만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비겁한 행동을 하지는 않았나?' 등 매일 자신을 돌이켜보면서 경계하고 잘못한 점이 있다면 고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넷째, 살아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해야 한다.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끼고, 아무리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다섯째, 남을 위해 선행을 해야 한다. 적선하는 집에 경사가 있다고 했듯이 선을 행하고, 남을 배려하는 말과 행동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 선행을 쌓은 사람에게는 반드시 좋은 보답이 있게 마련이다.
여섯째, 감성적인 고민을 하지 말아야 한다. 항상 불평만 하고 쓸데없는 걱정에 사로잡히거나 고민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보다는 후회하지 않을 만큼 자신이 원하는 것에 전심전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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