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주, 재판 분위기따라 들썩(종합)

조선비즈
  • 박현익 기자
    입력 2017.08.25 16:11 | 수정 2017.08.25 16:5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1심 선고 공판이 열린 25일, 삼성그룹주는 법원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들썩였다. 특히 삼성그룹의 핵심 사업체인 삼성전자를 비롯해서 이 부회장의 지분이 많은 기업들이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공판은 서울중앙지법에서 오후 2시 30분부터 진행됐다. 이 부회장과 함께 최지성 전 삼성 부회장과 장충기 전 사장 등의 선고가 함께 이뤄졌다. 피고인들의 혐의는 뇌물 공여와 횡령, 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은닉, 국회위증 등 5가지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7일 이 부회장에게 징역 12년형을 구형했다.

    공판 초반까지 삼성그룹주의 분위기는 밝았다. 법원은 이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명시적 청탁을 했다고 볼 수 없으며, 더불어 삼성 미래전략실의 묵시적·간접적 청탁도 인정할 수 없다고 전했다.

    또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작업은 그룹 지배력 확보를 위한 중요한 목적인 것이 인정된다"고 했다.

    오후 2시 42분 삼성전자(005930)는 전날보다 0.46% 오른 238만7000원까지 올랐다. 또 삼성물산(028260)삼성에스디에스(018260)도 비슷한 시각 각각 3.32%, 3.87% 오른 14만원과 17만4500원을 기록하며 이날 고점을 터치했다. 반대로 이 부회장의 동생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가 운영하는 호텔신라(008770)는 하락하며 저점을 찍었고 호텔신라우(008775)는 10% 가까이 떨어진 가격에 거래됐다.

    삼성물산은 이 부회장이 17.08%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또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4.00%, 삼성생명 19.34%, 삼성에스디에스 17.08%를 보유하며 사실상 이재용 일가의 삼성그룹 지배에 있어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에스디에스는 이 부회장이 9.2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회사다.

    하지만 재판장의 분위기가 바뀌며 주가의 움직임도 정반대로 뒤집혔다.

    법원은 이 부회장이 비선실세의 존재를 안 상태로 정유라의 승마지원에 관여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승마 지원은 범죄수익은닉에 해당된다고 했다. 더불어 최순실 씨가 독일에 세운 코어스포츠로 송금한 용역대금과 최씨가 실질적으로 지배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준 지원금도 모두 뇌물이라고 인정했다.

    결국 법원은 이 부회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최 전 부회장과 장 전 사장에게는 징역 4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공판 초반 오름세를 보였던 삼성전자는 하락세로 전환하며 이날 1.05% 떨어진 235만1000원에 마감했다. 삼성물산과 삼성에스디에스는 1.48%, 0.89% 하락한 13만3500원과 16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호텔신라와 호텔신라우는 상승세로 반전하며 각각 3%, 7% 가량 올랐고 오후 3시 쯤 장중 고점을 찍었다. 하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호텔신라는 상승폭을 줄여 0.78% 오른 가격에, 호텔신라우는 오히려 6.27% 떨어진 가격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에 주요 전자부품을 납품하는 삼성전기(009150)주가도 변동성을 키우며 전날보다 0.41% 하락한 가격에 마감했다. 삼성생명(032830), 삼성엔지니어링(028050), 삼성중공업(01014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다른 그룹주는 재판 소식에 어느정도 변동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았고 상승 마감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요 경영진에게 실형이 선고된 것은 분명히 무시할 수 없는 이슈라고 판단된다”며 “다만 단기적으로 삼성에 대한 투자심리를 악화시킬 수 있어도 기업의 실적과 보유가치에 대해 중대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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