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출신' 홍석민 페스카로 대표 "車도 PC처럼 '보안SW' 설치하면 끝"

조선비즈
  • 김범수 기자
    입력 2017.07.06 15:35 | 수정 2017.07.06 18:33

    홍석민 페스카로 대표가 자사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 4월 개봉한 영화 ‘분노의질주8’에서는 자동차 해킹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장면이 등장한다. 해커의 손에 해킹된 수많은 자동차들이 스스로 움직이며, 주인공을 쫓는 모습은 마치 ‘좀비’를 연상케했다. 또 주차타워에 세워진 자동차들은 스스로 땅으로 떨어지면서 주인공을 공격하는 무기가 됐다.

    영화 속에서나 등장할 법한 이야기지만, 미래 인터넷과 연결된 커넥티드카 사회에서는 현실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보안 사고를 막고자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업계에서 근무한 자동차 보안 전문 엔지니어들이 뭉쳤다. 자동차 보안전문 업체 ‘페스카로(Fescaro)’를 창업한 홍석민 대표의 얘기다.

    지난해 7월 설립된 페스카로는 “선제적보안을 기반으로 자동차 임베디드 보안에 집중한다(Focus on Embedded Security in CAR based on Offensive security)”는 영어 문장의 줄임말이다. 선제적 보안은실제 해커처럼 타겟의 보안취약점을 적극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출시 전에 보완하는 기술을 말한다.

    홍 대표를 비롯한 페스카로 인력은 자동차 전자제어장치(ECU) 보안모듈 개발자들과 화이트해커 출신의 보안 연구원으로 구성됐다. 현대자동차 등 자동차 업계에서 근무하면서 자동차에 보안 솔루션을 실제 양산해 적용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홍 대표는 “현대차에서 근무할 때 보안 관련 업무를 맡고 있었는데, 실제 해킹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아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다”며 “회사를 그만둔 후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한국정보기술연구원의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1년간 해킹에 대해 공부한 후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열린 스파크랩 9기 데모데이에 참석한 홍 대표는 스마트카에 탑재할 수 있는 자동차 전용 보안 소프트웨어를 소개했다.

    페스카로의 보안 소프트웨어는 설치가 쉽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자동차는 보안을 위해서 부품이 추가될 경우 미세한 변화라도 전반적인 설계 조정이 필요하다. 페스카로는 PC처럼 기존에 탑재되는 자동차 소프트웨어 칩에 보안 소프트웨어(백신)을 설치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미 완성차 제조업체 한 곳과는 계약을 맺고 하반기에 출시할 신차에 해당 솔루션이 탑재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최근 독일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도 러브콜을 받았다.

    홍 대표는 “자동차 해킹은 일반 컴퓨터와 달리 컴퓨터 기술은 물론, 자동차 엔지니어링 연구가 필요하다”며 “페스카로는 자동차의 특성과 해킹에 대한 이해를 모두 갖추고 있어 기존 보안 기업의 소프트웨어과 비교해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보안과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세계 표준이 지정되지 않은 상태다. 홍 대표는 자동차용 보안 소프트웨어의 사용영역은 상업용 트랙터와 드론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차량 내부 연결 망에 대한 보안은 안정성을 담보하게 됐다”며 “앞으로는 커넥티드카와 관련해 차와 서버 등 인프라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보호하는 기술에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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