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쿠팡맨 시간외수당 미지급 인정한 쿠팡 "13억 최대한 빨리 지급할 것"

조선비즈
  • 안재만 기자
    입력 2017.06.21 10:58 | 수정 2017.06.21 17:17

    오픈마켓 중심의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 쿠팡이 직배송 사원 쿠팡맨들에 대한 시간외수당 미지급을 일부 인정하고 최대한 빨리 지급하겠다고 21일 밝혔다.

    글로벌 물류업체 DHL 부사장 출신으로 최근 쿠팡에 합류한 변연배 부사장은 지난 20일 사내 공지 메일을 통해 “시간외수당 미지급 건은 (언론 이슈화 전에) 회사 측에서 미리 파악하고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던 상황”이라며 “제도 변경으로 세부 사항을 꼼꼼하게 관리하지 못해 생긴 단순한 실수”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는 작은 디테일한 실수도 없도록 노력할 것이며, 최대한 빨리 미지급 수당을 지급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선DB
    변 부사장은 그러나 쿠팡맨의 식대나 자녀양육수당을 통상임금에서 제외해 시간외근로수당을 줄여 지급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변 부사장은 “식대와 자녀양육수당을 (시간외수당 지급의 기본이 되는) 기본급에서 제외한 것은 쿠팡맨들에게 비과세 혜택(최대 연간 240만원)을 주기 위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또 미지급 시간외수당이 언론에 알려진 3년 75억원이 아니라, 1년4개월 간 13억원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쿠팡이 포괄임금제 임금지급계약을 통해 쿠팡맨들에게 월평균 8.5시간 시간외 근로수당을 지급해 오지 않았다”며 “1년 미만 재직자 기준 연평균 114만원, 전체 쿠팡맨 3년 치 미지급 수당은 75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고용노동부에 쿠팡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라고 요구할 계획이다.

    쿠팡은 쿠팡맨 외 물류센터 및 본사 직원들에게도 시간외수당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쿠팡 직원은 “시간외수당을 제대로 지급하는 IT 기업이 있겠느냐”면서 “한 번도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업계 관행상 야근은 기본이기 때문에 쿠팡이 강도높은 근로 감독을 받으면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쿠팡은 올해 들어 수당 체계 변경, 물류센터 폐쇄, 비정규직의 더딘 정규직 전환, 연봉 인상분 소급분 미지급 등으로 쿠팡맨이 집단 반발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현재 창원지역 비정규직 쿠팡맨 강병준 씨를 중심으로 쿠팡대책위도 구성된 상태다. 대책위는 지난달 30일 청와대 및 광화문 국민인수위원회에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전·현직 쿠팡맨 75명 명의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다만 대책위 활동은 현재 지지부진한 분위기다. 3600여명의 쿠팡맨 다수가 대책위에 합류하지 않은 영향이다.

    쿠팡은 지난해 5652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이후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작년 말 네이버 검색 제휴 서비스 종료, 로켓배송 적용 상품 가격 인상 등을 실시했고, 올해 들어서는 물류센터 폐쇄 등을 추진 중이다. 소셜커머스 사업을 아예 포기하고 직매입, 오픈마켓 사업만 하기로 한 상태다.

    한편 김범석 쿠팡 대표는 현재 팀 단위로 직원들을 만나 회사 상황을 설명하는 등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쿠팡 한 직원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와중에도 김 대표가 잘 나서지 않아 불안감이 컸던 것이 사실”이라며 “소통에 나선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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