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1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김동연 아주대 총장(60·사진)을 내정했다. 김 내정자는 국무조정실장과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역임한 경제 관료다.

1957년 충북 음성에서 태어난 김 내정자는 서울 청계천의 판자촌에서 살며 덕수상고를 졸업한 후 은행에서 일하다가 공직에 입문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1982년 26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같은 해 6회 입법고시에도 패스했다. 김 내정자는 주로 예산 관련 업무를 했다. 기획예산처 사회재정과장, 재정협력과장, 전략기획관, 산업재정기획단장, 재정정책기획관 등을 거친 후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제2차관을 역임했다.

여러 정권에 걸쳐 청와대에서도 근무했다. 2002년 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 보좌관을 맡았고 이명박 정부때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전문위원으로 참여한 후 경제수석실 경제금융비서관, 국정기획수석실 국정과제비서관을 역임했다. 박근혜 정부 초반에 국무조정실장을 지냈으며 2015년부터 아주대 총장직을 맡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에 대응해 적극적 경제·금융정책을 수립·추진함으로써 위기 조기 극복에 기여했다. 총액편성·자율배분예산제도 도입, 국가재정운용계획 수립 등 재정제도 혁신 및 재정의 경기대응능력 강화에도 기여했다.

업무 전문성, 국정 조정능력과 함께 모나지 않은 합리적인 성품이 이번 인선에 고려됐다는 평가다.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기획예산처와 기재부의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경제에 대한 거시적 통찰력과 조정능력이 검증된 유능한 경제관료”라며 “위기의 한국경제를 도약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1957년 충북 음성 출생 ▲덕수고·국제대 법학과 ▲서울대 행정학 석사 ▲미국 미시간 대학 정책학 석·박사 ▲입법고시 6회, 행정고시 26회 ▲기획재정원 대외경제조정실·예산실·경제기획국 사무관 ▲재정경제원 ▲예산청 청장비서관 ▲기획예산처 정부개혁실 행정개혁단 행정3팀장 ▲기획예산처 재정정책기획관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국정과제비서관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기재부 제2차관 ▲청와대 국무조정실장 ▲아주대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