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셀카봉·접는 키보드… 스마트폰 주변 기기 뜬다

조선일보
  • 조재희 기자
    입력 2017.05.16 03:00

    스마트폰, 성능 좋아지면서 코어 IT 기기로 급부상
    모니터 연결해 컴퓨터처럼 쓰고 VR·휴대용 포토 프린터도 인기
    다양한 주변 기기 출시되면서 시장 선점 위한 경쟁도 치열

    스마트폰 동영상 셀카봉 '짐벌'은 요즘 각종 쇼핑몰에서 불티나게 팔린다. 온라인 쇼핑몰 옥션에서는 지난 4월 판매량이 작년 4월보다 92%나 급증했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찍을 수 있게 지원하는 보조 장치다. 뛰어가면서 동영상을 찍어도 흔들림없이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중국 대표 드론(무인기) 업체인 DJI는 드론에서 카메라 수평을 잡아주는 기술을 이용해 스마트폰용으로 만들었다. 김혜원 옥션 모바일팀 매니저는 "자녀의 모습을 스마트폰 동영상으로 남기고 싶은 아빠들이 짐벌을 많이 주문한다"고 말했다. 과거 캠코더가 하던 역할을 스마트폰이 대체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과 연결해서 사용하는 삼성전자의 가상현실(VR) 기기 '기어VR'은 올 1분기 78만2000대가 팔려 VR 기기 중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으로 집계됐다. 올해 기어VR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50%가량 늘어난 67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과 연결해 사용하는 주변 기기 시장이 커지고 있다. 갤럭시S8, G6 등 새로 나오는 스마트폰이 웬만한 노트북 못지않게 성능이 좋아지면서 블루투스 스피커, 헤드셋, 포토 프린터, 신종 셀카봉 등 스마트폰 활용도를 높이는 다양한 주변 기기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다양해지는 스마트폰 주변 기기

    삼성전자가 지난달 21일 갤럭시S8과 동시에 출시한 덱스(Dex)는 기대 이상의 인기를 끌고 있다. 덱스는 스마트폰을 TV나 PC(개인용 컴퓨터) 모니터와 연결해 PC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품.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8 시리즈 예약 판매 때 덱스를 사은품으로 주는 갤럭시S8 플러스 128GB(기가바이트) 모델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깜짝 놀랄 정도였다"면서 "국내는 물론 미국과 독일에서도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정식 출시 후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선 13만~14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요즘 뜨는 스마트폰 주변 기기 사진들

    블루투스 스피커는 스마트폰 주변 기기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기기로 꼽힌다. 스마트폰을 무선으로 연결해 간편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특히 요즘 신제품은 손에 쥘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데다 방수도 되고 보조 배터리로도 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LG전자의 블루투스 헤드셋 '톤플러스'와 접이식 휴대용 키보드 '롤리키보드', 접이식 마우스인 '비틀마우스'도 스마트폰 주변 기기의 베스트셀러로 꼽힌다. 톤플러스 헤드셋은 올 3월 전 세계 누적 판매가 2000만대를 돌파했다. 2015년 6월 1000만대를 넘어서면서는 1분마다 11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다.

    짐벌의 경우 100만원이 넘는 고가 제품인 탓에 그동안 인터넷 방송 진행자(BJ) 등 전문가들이 주로 찾았지만, DJI와 지윤텍이 20만~40만원대의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휴대용 포토 프린터처럼 스마트폰에서 찍은 사진이나 영상을 출력할 수 있는 포토 프린터도 주목받는 주변 기기 중 하나다.

    다른 전자 기기 대체하는 스마트폰

    스마트폰 주변 기기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는 이유는 스마트폰이 IT(정보기술) 기기의 중심(core) 제품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MP3플레이어(음악 재생), 디지털 카메라, 캠코더 등은 스마트폰에 밀려 시장에서 사라지는 반면 스마트폰 기능을 확장시키는 주변 기기 시장은 급속히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의 저장 용량이 웬만한 노트북에 버금갈 정도로 대용량화되는 것도 주변 기기 확산과 관련이 있다. 스마트폰으로 음악도 듣고 동영상도 촬영해 보관하려면 저장 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저장 용량이 평균 64GB(기가바이트)에 이르고,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스마트폰용 보조 저장 장치 매출이 작년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급증하고 있다.

    정구민 국민대 교수(전자공학)는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은 모니터만 붙이면 PC, 짐벌에 장착하면 액션캠(초소형 캠코더)이 될 정도 성능이 뛰어나다"면서 "스마트폰 주변 기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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