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TALK] "작년에 받은 격려금, 토해내면 그만" '성과연봉제 철회' 예보 노조의 변심

조선일보
  • 곽창렬 기자
    입력 2017.05.02 03:00

    예금보험공사 직원들이 1인당 평균 약 60만원씩을 토해내겠다고 합니다. 월급쟁이들이 회사에 돈을 돌려주겠다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지게 된 건 올해부터 도입된 성과연봉제를 철회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 중일까요?

    예보는 작년 4월 금융공공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노사 합의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해 금융 당국에서 '모범생'이라는 칭찬까지 들었습니다. 성과연봉제는 박근혜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노동 개혁과 공공 개혁의 일환이었습니다. 연공서열을 바탕으로 한 호봉제 중심의 보수 체계를 민간 기업들처럼 성과급 비중을 늘리는 성과연봉제로 바꾸는 겁니다.

    [뉴스 TALK]
    예보는 작년 4월 노사 합의로 3급 이상 일부 간부들만 적용되던 성과연봉제를 4급 이상 일반 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확대키로 했고, 올 1월부터 시행 중입니다. 예보 직원들은 성과연봉제 도입과 함께 1인당 평균 60만원(기본급 20%) 정도를 성과 보수라는 명목으로 지급받았습니다.

    하지만, 작년 말부터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답니다. 노조의 변심 때문입니다. 작년 11월 노조 집행부가 바뀌었는데 "성과연봉제를 철회시키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당선됐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작년 4월 노조 집행부와 사 측이 체결한 합의 자체는 인정하지만, 당시 합의는 상급기관인 금융위원회, 청와대의 강압에 의한 것이었다"며 "불합리한 성과연봉제는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예보 노조가 최근 조합원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노조원들도 찬성하는 모양입니다. 설문에 응한 358명 전원이 성과연봉제 폐지에 찬성했고, 95%는 "성과 보수를 반납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답니다.

    예보 측은 "야권의 대선 승리가 유력한 정국에 편승해서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다음 달 9일로 다가온 19대 대선 지지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박근혜식 성과연봉제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성과연봉제 철회 주장에 힘이 붙었다는 겁니다. 대선 이후 지난 정부에서 한 일은 다 철회, 폐지, 원상복구하겠다면 곤란한 일일 듯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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