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디지털, 도시바 메모리 매각에 걸림돌로 등장..."독점교섭권 달라"

조선비즈
  • 황민규 기자
    입력 2017.04.13 08:40

    도시바와 함께 일본 욧카이치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미국의 웨스턴디지털(WD)이 도시바 메모리 매각 과정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웨스턴디지털은 이미 욧카이치 공장 등 주요 자산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매각 과정에서 독점교섭권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웨스턴디지털은 도시바와의 계약 내용을 언급하며 도시바 메모리 매각 과정에서 독점적으로 협상할 수 있는 권리를 요구했다. 이와 함께 현재 욧카이치 공장에서 지속적으로 공동 생산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이 공동으로 운영 중인 욧카이치 공장 전경./ 도시바 제공
    업계에서는 웨스턴디지털이 도시바 메모리 분사 결정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며 법적으로 고소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도시바가 메모리 매각의 최대 걸림돌을 맞닥뜨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미국 원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로 인한 대규모 손실을 메모리 사업 매각으로 메꾸려고 했던 도시바의 계획도 불투명해졌다.

    웨스턴디지털이 이처럼 도시바 매각 과정에 제동을 걸고 나선 이유는 SK하이닉스(000660), 마이크론 등 쟁쟁한 경쟁 메모리 기업을 비롯해 폭스콘, 애플, 아마존, 브로드컴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잇달아 대형 베팅에 나서며 도시바의 몸값이 치솟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웨스턴디지털은 도시바 욧카이치 공장으로부터 낸드플래시를 공급받아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애초 웨스턴디지털이 욧카이치 공장에 지분 투자를 한 것 또한 안정적으로 SSD용 낸드플래시를 공급 받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도시바 메모리가 웨스턴디지털이 아닌 다른 기업에 매각될 경우 낸드플래시 수급이 불투명해진다. 특히 애플이나 아마존, 폭스콘 역시 도시바의 낸드플래시를 독점적으로 공급받겠다는 목적으로 도시바 인수전에 뛰어든 만큼 웨스턴디지털 입장에서는 부담감이 크다.

    웨스턴디지털 관계자는 "웨스턴디지털이 도시바 메모리를 인수하게 된다면 지금보다도 더 안정적으로 낸드를 공급받을 수 있다"며 "특히 올해 전 세계적으로 낸드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SSD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서는 웨스턴디지털 입장에서도 도시바 메모리 인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