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채권 투자 '고민'…연 4% 신종자본증권 '관심'

조선비즈
  • 안소영 기자
    입력 2017.04.05 06:47 | 수정 2017.04.05 08:55

    최근 코스피지수가 급격하게 상승한 데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이어지며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졌다. 4월 위기설 때문에 주식 투자도, 미국 금리 인상 때문에 채권 투자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초만 해도 투자자들은 주가연계증권(ELS) 등에 관심이 많았지만, 코스피지수가 지난 1월 초 2020선에서 4월 2160선까지 오르면서 ELS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었다. 고액자산가들은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에 대한 걱정이 커지자 중위험 중수익 상품인 보험연계증권과 신종자본증권에 눈을 돌리고 있다.

    ◆ 주식과 채권 사이, 신종자본증권…한화생명 신종자본증권 연 4% 금리로 관심 높아

    주식과 채권의 중간형태인 신종자본증권은 채권이지만, 우선주나 보통주처럼 자본금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하이브리드채권이라고도 불리는 신종자본증권은 채권처럼 매년 확정이자를 받을 수 있고, 주식처럼 만기가 없으면서 매매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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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은 “기업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금을 확충하지만, 주주들의 지분율은 줄지 않고 발행 절차도 주식보다 간단해서 좋다”며 “투자자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이라고 밝혔다.

    조건부 신종자본증권은 조건에 따라 주식으로 전환하거나 상각되기 때문에 기업의 신용이 낮은 편이라면 투자자들의 위험이 클 수 있다. 그러나 발행기업의 신용 위험이 크지 않을 경우 투자자들은 낮은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에 높은 금리를 추구할 수 있어 유리하다.

    30년 만기인 신종자본증권도 5년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이 붙어있다면 실질적으로 5년물로 볼 수 있다. 유동완 NH투자증권 상품기획부 부부장은 “일반적으로 신종자본증권은 영구채나 30년물이지만, 보통 5년후부터 콜옵션할 수 있는 조건이 있어 이를 보고 투자하는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디폴트 가능성 ▲콜옵션 행사 가능성 ▲금리 수준 등을 보고 투자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가장 눈길을 끌고 있는 상품은 한화생명의 신종자본증권이다. 한화생명은 새로운 보험국제회계기준인 IFRS17 적용을 앞두고 지급여력비율(RBC)을 강화시키기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오는 6일 수요예측을 한 뒤 13일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과거 코리안리, 롯데손보, 한화손보, 흥국생명 등이 신종자본증권을 사모펀드 형식으로 발행한 데 반해, 한화생명은 공모방식으로 발행하려고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화생명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예정 금리를 5년 국고채 금리(2.6~3%)에다 가산금리(스프레드)가 붙어 4%대 중후반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생명의 신용등급과 채권 신용등급은 우량한 편인데다 5년 콜옵션이 붙어 있어 5년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

    김현준 KEB 하나은행 강남골드클럽 팀장은 “금리가 높은 편이고 한화생명은 신용도와 이미지도 괜찮아 투자자들의 반응이 괜찮다”이라며 “투자할 곳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 신종자본증권의 물량이 모두 소진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보험연계증권, 수익률 높아 인기... 포트폴리오 분산효과도

    리스크는 적지만 어느 정도 안정적 수익률을 보장해 주는 보험연계증권(ILS)도 인기다. 보험연계증권(ILS)은 일반적으로 대재해 채권을 뜻하며 자본시장에 재해위험성을 전가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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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연계증권은 재보험사가 발생가능한 위험에 대비하고자 ILS펀드에 보험을 드는 것이다. 재보험사가 지급하는 보험료가 ILS펀드의 투자수익이 된다. 보험연계증권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기존에 보험사가 지는 리스크를 떠안게 된다.

    보험연계증권은 자연재해 발생 여부에 투자하는 것으로 시장 상황과는 큰 관련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보험연계증권 투자자들은 지진·태풍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손실을 보고, 발생하지 않으면 어느 정도 높은 금리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김현준 팀장은 “보험연계증권은 시장상황과는 큰 관련이 없는 상품으로 대부분 유럽에 있는 재보험사들의 보험금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보험연계증권은 보험사고의 발생 여부와 피해강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돼 전통 자산과 관련이 크지 않아 포트폴리오 분산에도 효과적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보험연계증권의 타 투자상품과 상관관계는 미국 주식 17%, 헤지펀드 28%, 원자재 13%, 투자적격채권 20%, 하이일드채권 27% 등으로 적은 편이다.

    황창중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센터장은 “보험연계증권 펀드는 다른 자산들과 상관 관계가 크지 않고 분산투자 효과가 커서 기관투자자들과 일부 고액투자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며 “외국에서는 많이 활성화돼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들어서 만들어지고 있고 관심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006년 세계 ILS시장규모가 170억달러밖에 되지 않았지만, 2016년 750억달러 규모로 커졌다”고 밝혔다.

    보험연계증권 펀드가 커버하는 보험은 지역별, 재해별, 만기별로 분산돼 있어 한 지역에서 자연재해가 일어나더라도 피해가 크지 않다. 유동완 부부장은 “1년을 기준으로 봤을 때, 자연재해가 매년 생기는 것이 아니고 여름을 제외한 나머지 계절에는 자연재해가 적기 때문에 수익이 나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보험연계증권 펀드 내 보험상품이 특정 지역에 치우쳐져 있지 않아 크게 손해를 보지 않는다”며 “글로벌 대재해 채권 인덱스(Swiss Re Global Cat Bond Total Return Index)를 살펴보더라도 2011년 3월 일본 대지진이 났을 때 3월에만 마이너스(-)3.92%를 기록하고 2011년 전체 수익률은 3.3%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보험연계증권은 일반적으로 사모펀드 형식으로 발행된다. 현재 판매되는 펀드는 NH투자증권이 판매하는 흥국 ILS전문투자형 사모펀드, 대신증권이 판매하는 현대인베스트ILS FoFs전문투자형 사모펀드 등이 있다.

    현재 NH투자증권에서 판매하는 흥국 ILS 전문투자형 사모펀드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지역의 자연재해 ILS 150개 이상을 묶어 운용하는 리든홀 펀드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재간접펀드다. 한 지역에서 자연재해가 발생하더라도 수익률에 크게 타격을 입지 않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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