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4% 금리를 주는 IBK기업은행의 정기적금 상품이 한달만에 6만계좌 넘게 팔렸다. 개인 고객 수가 시중은행보다 적은 기업은행에서 6만계좌가 팔린 상품은 ‘초대박 상품’에 해당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1월11~2월17일까지 한달여간 ‘i-ONE 놀이터 적금’에 가입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적금 상품에 가입하면 자동으로 이벤트에 응모되는 방식이다.

i-ONE 놀이터 적금의 기본 금리는 1년 만기 기준 연 1.35%, 우대금리 0.8%포인트를 더해도 연 2.15% 수준이다. 이벤트 기간동안 이 상품에 가입한 고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1000계좌는 연 4%, 4000계좌는 연 3%의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 금리의 2~3배에 달하는 금리를 주는 것이다.

이벤트 기간동안 ‘i-ONE 놀이터 적금’는 6만계좌 이상 팔렸다. 1인당 5계좌까지 가입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해도 1만2000명 이상의 고객이 이 상품에 가입한 것이다. 보통 시중은행의 적금 상품이 5만 계좌가 팔리면 ‘대박 상품’으로 통한다. 국민·신한·우리·KEB하나 등 4대 시중은행보다 개인 고객 수가 ¼ 수준인 기업은행 입장에서 6만 계좌를 판매한 적금은 초대박에 해당한다.

기업은행은 이번 이벤트를 홈페이지에만 공지하고 별도의 홍보는 하지 않았다. ‘연 금리 4% 적금’이라는 입소문만으로 6만계좌 판매를 달성한 것이다. 기업은행은 곧 당첨자를 홈페이지에 게재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연 4%라는 높은 금리로 이번 이벤트 열기가 굉장히 뜨거웠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

i-ONE 놀이터 적금의 대박은 최근 시중은행의 적금 금리가 연 1%대로 주저앉은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현재 은행의 적금 가운데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은 광주은행의 ‘쏠쏠한마이쿨적금’으로 기본금리가 연 2%(1년 만기 기준)다. 우대금리를 더해도 연 3%를 넘지 못한다. 다른 시중은행의 적금 금리 역시 우대금리 포함 연 2% 중반 수준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에 비해 고금리를 주는 저축은행도 최근 적금 금리가 연 2% 수준에 불과하다”며 “0.1%포인트의 금리도 아까운 요즘 연 4%를 주는 상품에 고객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i-ONE 놀이터 적금의 독특한 우대금리 제공 방식도 대박을 이끈 요인이다. 이 상품은 게임 참여, 친구 추천, 상품 추가가입 등을 통해 스템프를 적립해 우대금리를 받는 것이 특징이다. 목표 금액별로 그룹에 가입하고, 그룹에 모인 계좌 수와 적금에 입금한 누계액에 따라 최대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i-ONE놀이터적금은 기업은행의 모바일뱅킹인 i-ONE뱅크에서 놀수록 이자가 터진다는 뜻의 상품으로 게임 참여, 친구 추천 등 재미요소를 통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