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정책본부 경영혁신실로 재편…4개 BU장은 주력계열사 대표

조선비즈
  • 박원익 기자
    입력 2017.02.21 15:24 | 수정 2017.02.21 15:47

    롯데그룹이 21일 2017년 조직개편 및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예상대로 그룹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는 경영혁신실로 바뀌고, 경영혁신실장에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이 선임됐다. 소진세 대외협력단장(사장)은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준법경영을 위한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신설키로했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탄생하는 4개 BU(Business Unit)장에는 주력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선임된다. 화학 BU장은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 식품 BU장은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대표가 맡는다. 유통 BU장과 호텔 및 기타 BU장은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와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가 담당할 전망이다. 유통 BU장과 호텔 및 기타 BU장은 22일, 23일 관련 계열사 이사회 직후 순차적으로 발표된다.

    롯데그룹은 이날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화학·식품부문 9개 계열사 및 단위조직의 이사회를 먼저 개최했다. 이번 조직개편에는 작년 10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발표한 경영쇄신안의 주요 내용인 정책본부 조직 축소, 그룹 준법경영체계 구축 등이 반영됐다. 롯데는 작년 10월부터 외부 컨설팅을 진행, 조직개편안을 준비해왔다.

    ◆ 경영혁신실·컴플라이언스위원회로 재편혁신실장 황각규·사회공헌위원장 소진세

    우선 정책본부는 오는 3월 1일부로 경영혁신실과 그룹 및 계열사의 준법경영체계 정착을 위한 ‘컴플라이언스위원회’로 재편된다.

    (첫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황각규 경영혁신실장, 소진세 사회공헌위원장, 이재혁 롯데식품 BU장, 허수영 롯데화학 BU장. / 롯데그룹 제공
    기존에 7실, 17팀, 200여 명의 직원들로 구성됐던 정책본부를 4개 팀(가치경영팀, 재무혁신팀, 커뮤니케이션팀, HR혁신팀)으로 축소하고 명칭은 경영혁신실로 바꿨다. 정책본부가 수행했던 일부 감사 기능에 준법경영 및 법무감사기능을 더한 컴플라이언스위원회도 신설했다.

    정책본부 인원은 기존의 70% 수준인 140여 명으로 축소된다. 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향후 그룹 차원의 컴플라이언스 관련 규칙과 정책을 수립하며 각 계열사의 준법경영 실행을 주도하게 된다.

    신설되는 4개 BU는 ▲유통 ▲화학 ▲식품 ▲호텔 및 기타 등 4개 분야 계열사들의 협의체다. 각 BU는 관계 계열사 공동 전략 수립, 국내외 사업 추진, 시너지 향상 등에 주력한다. 4대 BU 체제는 롯데그룹 지주회사 전환의 사전 단계이기도 하다. 금산분리원칙을 고려해 금융사는 BU에 포함하지 않았다.

    첫 경영혁신실장에는 황각규 사장이 선임됐다. 황 사장은 롯데케미칼로 입사, 95년부터 그룹 신규 사업 및 M&A, 해외사업을 담당하며 롯데그룹의 외연 확대를 주도해왔다. 2014년부터는 정책본부 운영실장을 맡으며 그룹 전반에 대한 경영 관리를 책임져왔다. 옴니채널 구축, 인공지능(AI) 도입 등 그룹 혁신 사업을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롯데그룹 조직개편 구조도. / 롯데그룹 제공
    대외협력단장을 맡아온 소진세 사장은 지금까지 신동빈 회장이 맡고 있던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에 선임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국민의 기대와 사회적 가치를 우선하는 좋은 기업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중량감 있는 인사인 소 사장이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됐다”며 “신 회장 보좌역으로서 조언도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 롯데케미칼 대표에 김교현 내정롯데칠성음료 이영구·이종훈 각자대표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이 화학 BU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김교현 말레이시아 롯데케미칼 타이탄 대표가 롯데케미칼 대표에 내정됐다. 롯데케미칼에서 신규 프로젝트를 총괄해오던 김 신임 대표는 2014년 타이탄 대표로 부임, 실적을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의 신임 대표로는 이홍열 부사장이 내정됐다. 이 신임대표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롯데엠알씨 대표이사를 맡았고, 최근 우즈벡 수르길 가스화학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두 명의 신임대표 모두 해외사업장을 책임진 경험이 있다”며 “신 회장이 평소 강조해온 ‘다양한 경력과 해외 경험을 갖춘 CEO’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이재혁 사장이 롯데 식품 계열사를 총괄하는 식품 BU장을 맡게 되면서 신임 대표이사를 임명하게 됐다. 롯데칠성음료는 지금까지 이재혁 사장이 국내외 음료 및 주류 사업을 모두 챙겨왔지만 이번 인사에서는 음료BG와 주류BG로 나눠 각각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음료 BG대표로는 음료 마케팅과 영업을 총괄해왔던 이영구 음료영업본부장(전무)이, 주류 BG대표로는 두산주류에서부터 줄곧 영업을 담당해왔던 이종훈 주류영업본부장(전무)이 내정됐다.

    (첫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 이홍열 롯데정밀화학 대표,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 박찬복 롯데로지스틱스 대표,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음료BG 대표, 이종훈 롯데칠성음료 주류BG 대표. / 롯데그룹 제공
    롯데홈쇼핑은 상품 및 마케팅 전문가인 이완신 롯데백화점 전무가 신임 대표로 내정됐고, 롯데로지스틱스의 경우 박찬복 경영관리·유통물류부문장이 전무로 승진, 신임 대표에 선임됐다.

    롯데그룹은 올해 인사에서도 여성임원을 배출했다. 디자인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아온 롯데칠성음료의 진은선 상무보가 주인공이다. 압둘 라티프(Abdul Latif) 롯데제과 파키스탄 콜손(Kolson) 법인장도 이번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롯데 관계자는 “그간 외형확대에 집중했던 기조에서 벗어나 질적성장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로 준법경영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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