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표 패션서 글로벌 브랜드로… "4년내 매장 5000개"

조선일보
  • 성호철 기자
    입력 2017.02.08 03:00

    [패션그룹형지 최병오 회장]

    30년전 광장시장서 옷 판매 시작
    국내에서만 2200개 매장 보유… 20여개 브랜드로 1조원대 매출
    "내수 탄탄해야 해외 진출 가능" 쇼핑몰 '아트몰링' 내달 오픈
    "제2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

    "앞으로 4년 내 국내와 해외를 합쳐 의류 매장을 5000개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에 적극 진출해 아시아에 기반한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키우겠습니다."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옥에서 만난 패션그룹형지의 최병오(64) 회장은 "서울 광장시장에서 옷 장사를 시작한 이래 30여년간 키워온 꿈인 '글로벌 패션 브랜드' 사업에 본격적으로 도전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패션그룹형지는 현재 에스콰이아, 까스텔바쟉, 엘리트교복, 샤트렌, 올리비아하슬러 등 20여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연간 1조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국내 대표 의류 제조·판매업체다. 현재 국내에 2200개 의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은 "국내 매장을 3000개로 늘리고 2020년까지 중국·대만·베트남 등에 직영매장 2000개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패션그룹형지 사옥에서 최병오 형지 회장이 자사 브랜드 바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최 회장은 “앞으로 4년 내 국내외 의류 매장을 5000개까지 늘리겠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패션그룹형지 사옥에서 최병오 형지 회장이 자사 브랜드 바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최 회장은 “앞으로 4년 내 국내외 의류 매장을 5000개까지 늘리겠다”고 말했다. /장련성 객원기자

    해외 진출에는 골프웨어 까스텔바쟉을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다. 까스텔바쟉은 동명(同名)의 프랑스 유명 디자이너가 만든 브랜드로 형지가 2년 전에 인수했다. 최 회장은 "우리가 만든 브랜드로 해외시장을 휘어잡으면 더 좋겠지만 현실적인 여건을 감안해 성공 가능성이 높은 외국 브랜드를 인수해 아시아 시장을 잡는 전략을 택했다"고 말했다.

    이런 선택은 최 회장의 과거 성공 경험에 따른 것이다. 최 회장은 20여년 전 당시 무명이던 싱가포르 브랜드 '크로커다일 레이디'를 국내에 들여와 인기 브랜드로 만들었다. 크로커다일 본사 역시 한국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동남아에서 유명 브랜드로 거듭났다.

    최 회장은 "글로벌 진출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국내 사업이 더 탄탄해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작년에 일부 적자 브랜드를 정리했고, 올해는 20여 개 전(全) 의류 브랜드사업부에서 흑자를 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올해 매출 1조3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그가 눈여겨보는 타깃 소비층은 자신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는 50~60대 액티브 시니어다. 최 회장은 "액티브 시니어는 전체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우리나라 자산의 61%를 가진 소비 주도층"이라며 "액티브 시니어들이 해외여행을 갈 때 제대로 입을 수 있는 옷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다음 달에 자신이 나고 자란 부산 사하구에 대형 쇼핑몰 '아트몰링(ART MALLING)'을 연다. 이 쇼핑몰은 지하 8층~지상 17층에 연면적 5만9000㎡ 규모다. 건물 높이 90m로 일대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다. "쇼핑몰이 들어서는 지역에는 노모와 어린 시절의 친구가 많이 살고 있습니다. 제 힘으로 지역 주민들이 쇼핑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트몰링에 각종 전시와 음악 연주회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만들었다고 했다. 을숙도 갈대밭을 내려다보면서 연주회를 열거나 영화를 상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쇼핑몰 운영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며 "지방의 중형 쇼핑몰을 인수하거나 위탁운영하는 방식으로 쇼핑몰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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