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2인자로 떠오른 오인환 사장, 자동차강판 마케팅 전문가…미국 통상 문제도 맡는다

조선비즈
  • 조지원 기자
    입력 2017.02.03 11:01 | 수정 2017.02.03 14:04

    연임에 성공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2기 체제를 이끌어 가기 위해 오인환 철강사업본부장(부사장)을 사장으로 발탁했다. 오 사장은 철강부문을 총괄한다. 권 회장 측근으로 분류되는 오 사장이 2인자로 부상한 것이다. 철강업계에선 권 회장이 오 사장을 후계자로 키우려는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오 사장은 1981년 포스코에 입사해 줄곧 마케팅 관련 부서에서 근무했다. 오 사장은 경북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오인환 신임 포스코 사장(철강부문장) /포스코 제공

    오 사장은 2015년 마케팅을 총괄하는 철강사업본부장으로 근무하면서 권 회장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솔루션 마케팅’을 일선에서 주도했다. 솔루션 마케팅은 고객사의 제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필요한 강재 특성과 이용 기술 등을 지원하는 포스코 고유 전략이다. 오 사장은 솔루션 마케팅의 대표 사례인 포르쉐 고성능 스포츠카 ‘신형 911 GT3 RS' 지붕의 마그네슘강 적용 등 여러 사업을 이끌었다.

    오 사장은 포스코 주요 수익원인 자동차강판 해외 판매도 주도했다. 중국 쑤저우 최초 자동차강판 전용 가공센터 POSCO-CSPC 초대 법인장을 지냈고, GM‧폴크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에 자동차강판을 판매해 수출시장을 개척했다. 해외 자동차업체에 대한 철강재 판매 촉진에 기여한 공로로 2014년 동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포스코의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 참석을 이끌었다.

    오 사장은 지난해 철강사업본부장으로서 미국의 반덤핑관세‧상계관세부과 등 통상 이슈도 담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도 오 사장 발탁의 주요 요인으로 거론된다.

    ◆ 권오준 회장이 CEO 후보추천위가 낸 과제 풀 열쇠는 2인 경영 체제

    권 회장은 이번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통해 자신은 그룹 경영 전반에 집중하고, 오 사장에게 포스코 핵심 사업인 철강을 맡기는 사실상 2인 경영 체제를 도입했다. 2인자에게 철강 사업을 맡겨 후계자를 육성하는 동시에 자신은 비철강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지난 1월 포스코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는 권 회장의 연임을 확정하면서 권 회장에게 비철강사업 분야의 개혁방안, 후계자 육성 및 경영자 훈련 프로세스 활성화 방안을 과제로 던졌다.

    포스코 안팎에서는 권 회장이 무난한 인물을 후계자로 꼽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권 회장과 자리를 두고 경쟁했던 김진일 철강생산본부장(사장)은 퇴임했다. 회장 후보군에 거론되던 황은연 경영지원본부장(사장)은 포스코인재창조원장 대표로 내정됐다.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전경 /포스코 제공
    ◆ 조직 안정 위해 계열사 사장 전원 유임

    권 회장은 포스코대우,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포스코켐텍, 포스코ICT 등 계열사 사장들을 전원 유임했다. 포스코건설 등 주요 계열사들이 실적 부진을 겪고 있지만, 사장들을 유임한 것은 조직 안정을 위한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대우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04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포스코에너지의 경우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663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줄었다. 특히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은 당초 실적 부진과 엘시티 비리 논란 등으로 연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자리를 지켰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594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포스코는 “구조조정의 책임 있는 마무리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토록 하기 위해 사장단 전원을 유임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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