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현 SK(주) C&C 사업 전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여동생인 오세현(53) 전무가 지난해 SK그룹에 영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오 전무는 오 전 서울시장의 동생이라는 점뿐 아니라 여성 IT리더로 2006년 동부그룹의 첫 여성 임원으로 발탁돼 주목받은 바 있다. SK에 합류하기 전에는 이석채 전 회장이 이끌었던 KT의 신사업 발굴을 주도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오세현 전무는 지난해 말부터 SK㈜ C&C 사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 사업을 이끌고 있다. SK㈜ C&C는 지난해 말 SK그룹 조직개편에서 지주회사인 SK㈜가 1사 2체제에서 단일체제로 전환하면서 사내독립기업 형태인 ‘C&C 사업’ 조직으로 바뀌었다.

SK㈜ C&C 사업은 올해 ICT(정보통신기술) 중심의 신성장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클라우드·빅데이터 등의 기술 역량을 전 산업에 접목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오세현 전무가 KT, LG CNS, IBM, 동부를 거친 IT 전문가”라면서 “지난해 SK에 입사한 후 신성장기술사업TF장을 잠시 맡았다가 연말 조직개편 후 디지털 전환 사업을 지휘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오 전무는 1963년생으로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함부르크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LG그룹의 IT서비스회사인 LG CNS에서 컨설턴트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2006년에는 동부정보기술(현 동부CNI)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임명됐다. 당시 동부그룹의 첫 여성 임원으로 발탁돼 화제를 모았다. IBM 컨설팅사업부문장을 거쳐 2011년 KT의 신사업전략담당 상무로 영입됐다. 2012년 KT 전무로 승진했다가 황창규 회장 부임 후인 2014년 퇴사했다.

오 전무는 IT전문가지만 오 전 서울시장의 여동생으로 정치에도 꾸준히 관심을 보였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 지지 선언에 참여했다. 지난해 4.13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로 신청해 서류심사를 통과했으나 면접을 보고 신청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