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총수 모두 빠진 경제계 신년인사회 '비장감'

조선일보
  • 신은진 기자
    입력 2017.01.05 03:00

    "경제 난국 타개 응원해달라" 행정부·정치권에 호소

    "기업은 기업인의 전유물만이 아닙니다. 성실한 급여 생활자들의 삶의 터전이기도 합니다. 입법, 사법, 행정부 모두가 올해 경제 난국 타개에 응원해주시길 부탁합니다."(대한상공회의소 박용만 회장)

    재계는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7년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통해 여야(與野) 지도부에 '경제 위기 극복'을 호소했다. 이날 행사는 '최순실 게이트'의 여파로, 1962년부터 시작된 재계 신년인사회 사상 처음으로 10대 그룹 총수가 모두 불참하는 등 침체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정부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대신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비롯, 유일호 경제부총리,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참석했고, 주한 외교사절 등 각계 주요 인사 1000여명도 함께했다. 대통령이 불참한 건 1980년 이후 세 번째다.

    황교안(왼쪽에서 셋째)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7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일호 경제부총리, 김인호 무역협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동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손경식 CJ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황교안(왼쪽에서 셋째)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7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일호 경제부총리, 김인호 무역협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동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손경식 CJ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뉴시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해서인지, 재계는 올 한 해 비장한 각오와 준비로 국가 경제에 근본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1년 전만 해도 3% 중·후반으로 예상됐던 올해 성장률이 최근 2% 초·중반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실제 기업인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드러난 수치보다 훨씬 크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전국 상공인들 현장 체감경기가 20여년 전 외환 위기 수준으로 낮아졌고, 제조업 회원사 중에서도 역성장한 기업이 절반에 가깝게 조사되고 있다"면서 "국가 경제에 근본 변화를 일으켜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을 다시 이야기하는 성장의 틀을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도 경제 살리기에 앞장서겠다고 화답했다.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건배사에서 "대한민국은 모든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다"며 "2017년도 올바른 대한민국으로 갈 수 있도록 경제계 인사들과 힘을 합쳐 헤쳐나가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탄핵 정국 이후 국가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저희는 경제를 살리는 정권 교체를 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김동철 비대위원장은 "국회가 경제 문제 해결에 힘을 합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왔다"며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대기업 총수 중에선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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