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5000억 투자, 소상공인 키우겠다"

조선일보
  • 강동철 기자
    입력 2016.11.23 03:08

    한성숙 대표이사 내정자, 공식석상에 첫 등장
    "인공지능과 무인차 같은 최첨단기술 개발에 주력… 엔지니어 직원 더 늘리겠다"

    "앞으로 5년간 국내에 5000억원을 투자해 소규모 창업과 콘텐츠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습니다."

    22일 오후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네이버 커넥트 2017' 행사에서 네이버 한성숙 대표이사 내정자는 "향후 5년간 투자 규모는 지난 5년간 네이버가 단행했던 투자액(200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다"며 "이를 통해 창업자들이 글로벌 시장까지 나아갈 수 있는 길을 터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내정자는 CEO(최고경영자)로 내정된 이후 한 달 만에 이번 행사를 통해 처음 공식석상에 등장했다. 그는 내년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고 CEO 자리에 오른다.

    "기술·창업자 육성 위해 투자·개방 확대"

    한 내정자는 "네이버가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은 기술과 글로벌"이라며 "네이버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자동차(무인차), 자동 번역 같은 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외부 파트너들이 이를 이용해 사업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이 고객의 질문에 실시간 상담을 해주는 쇼핑몰 상담 서비스인 '톡톡'이나 간편 결제 서비스인 '네이버 페이' 같은 핵심 기술을 외부 스타트업이나 제휴업체에 개방하겠다는 것이다. 한 내정자는 "기술 고도화를 위해 네이버 전체 직원의 60% 이상인 엔지니어 비중을 더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네이버 커넥트 2017’ 행사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 내정자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5년간 5000억원을 국내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22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네이버 커넥트 2017’ 행사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 내정자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5년간 5000억원을 국내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김연정 객원기자

    그는 또 "성공 가능성이 높은 기업은 네이버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해외 진출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의 자(子)회사인 모바일 메신저 기업 라인이나 사진 촬영 앱인 스노우 등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 콘텐츠 창작자들이 해외로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한 내정자는 "영상 콘텐츠 서비스인 V라이브도 한국 콘텐츠의 해외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콘텐츠 수출 실적이 나올 것"이라고도 말했다.

    지난 4월 발표한 '프로젝트 꽃'도 더욱 확대한다. 이 프로젝트는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식당·쇼핑몰·농수산물 유통 분야의 일반 소상공인과 작가·만화가 등 콘텐츠 창작자들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한 내정자는 "이미 쇼핑몰 창업에서는 목표치였던 1만명을 돌파해 올해 말까지 1만1000여 명이 창업을 하고 연 매출 1억원 이상의 소상공인도 5500명을 넘어섰다"며 "이런 소상공인, 창작자들이 네이버를 이용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사용자 개인에 맞춤형 추천 서비스 강화

    2007년 이후 네이버 주요 서비스를 총괄해온 한 내정자는 검색 등 주요 서비스 품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우선 네이버 메인 화면에 지금까지 적용하지 않았던 추천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맞춤형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예컨대 위치 정보를 활용해 강남구에 살고 중국 음식을 좋아하는 사용자에게는 강남구의 유명 중식당을 네이버 첫 화면에 노출하는 방식으로 진화시킨다는 것이다.

    한 내정자는 이해진 의장이 자신에게 한 조언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이해진 의장이 '지금처럼 (자세는) 변하지 말고 일하되, 모든 것을 다 변화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그동안 네이버 자체의 성장에만 집중해왔다면 앞으로는 파트너들과 함께 성장하는 방식으로 구조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퇴임 예정인 김상헌 대표도 함께 등장했다. 김 대표는 "지난 8년간 네이버가 성장하는데 버팀목 역할을 한 것 같아 뿌듯하다"며 "앞으로는 한 내정자가 성공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조언자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한성숙 내정자는

    한성숙(韓聖淑·49) 내정자는 1989년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1997년 국내 검색 서비스 업체인 엠파스 창업멤버로 인터넷 업계에 뛰어들었다. 이후 2007년 네이버로 옮긴 뒤 검색품질센터장·서비스본부장·서비스 총괄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달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미혼인 한 내정자는 10여 년간 네이버 서비스를 이끌면서 검색과 모바일 사업 확대에 크게 기여해 창업자인 이해진 의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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