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 '오바마케어 전면 폐지 = 의약품 가격 자유화'…약가 올라 제약주 수혜

조선비즈
  • 강인효 기자
    입력 2016.11.11 14:14 | 수정 2016.11.11 14:21

    도널드 트럼프가 제 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국내 제약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트럼프는
    미국의 의료보험 시스템 개혁 법안 ‘오바마케어(Affordable Care Act)’를 폐기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의약품 가격을 자유 시장 경쟁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약가 규제 정책의 완화를 여러 차례 시사함에 따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복제약) 미국 판매를 시작한 셀트리온이나 북미에서 혈액제제 사업을 진행 중인 녹십자 등 국내 제약사에 기회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 / 조선 DB
    ◆ “오바마케어 전면 폐지”…약가 규제 정책 완화 예상

    이번 선거에서 패배한 힐러리 클린턴은 오바마케어를 심화시키고 재정 부담을 덜기 위해 약가 인하 압력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와 달리 트럼프는 오바마케어를 폐기하고 약가를 시장에 맡기겠다고 공언했다.

    노경철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의 유일한 경쟁자였던 힐러리는 선거기간 내내 약가 인하를 중심으로 하는 의료 규제를 강력하게 주장해왔다”며 “트럼프의 경우 오히려 오바마케어를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약가 인하 등의 규제 내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힐러리로 인해 그 동안 눌러있었던 미국 바이오주의 강한 반등이 조만간 예상된다”며 “이는 국내 제약 및 바이오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약가 인하 등 정부 규제 영향을 크게 받는 미국 바이오주 / SK증권 제공
    제약업계에서는 힐러리의 정책이 약가 인상 억제였다면 트럼프의 약가 정책 핵심은 가격 경쟁 유발인 만큼 오리지널과 효능이 동일한 저가의 제네릭(합성의약품 복제약)이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트럼프의 헬스케어 공약인 ‘트럼프케어’는 저가 의약품 수입 확대로 시장을 안정화한다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어 국내 제약사들에게 유리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보라 한국투자증권 제약 담당 애널리스트는 “클린턴이 신약 가격 거품론과 약가인하 발언을 할 때마다 나스닥 헬스케어 지수가 급락했다”면서 “트럼프는 신약의 가격 인하에 대한 의지는 크지 않으면서 고품질 저가 해외 의약품 수입 확대를 통해 의약품 가격은 시장의 논리를 따른다는 정책을 표방하고 있어 트럼프의 당선은 신약 개발 기업과 바이오시밀러 관련 기업 모두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다만 공화당이 전통적으로 신약 개발 미국의 다국적 제약사에 우호적이었기 때문에 특허소송 또는 인허가 등 행정에서는 국내 바이오시밀러의 미국 진출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기대감과 외부환경에 영향을 받는 국내 제약·바이오주 / SK증권 제공
    ◆ 미국 진출 노리는 국내 제약사 수혜 전망

    트럼프 시대에는 소비자의 약값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안전한 해외 의약품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저렴한 제네릭을 보유한 국내 제약사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 진출을 앞두거나 진행 중인 녹십자(006280), 셀트리온(068270), 에스티팜(237690)등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의약품 가격 자유화 기조에 따라 미국의 사보험 시장도 커지고 처방약 가격에도 민감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면역증강제 ‘아이비글로불린(IVIG)’의 미국 허가와 수출을 추진하는 녹십자와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를 미국에 출시하는 셀트리온을 각각 제약업종과 바이오업종의 톱픽(Top Pick)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판매를 시작하는 셀트리온과 미국에서 혈액제제 사업을 진행 중인 녹십자, 슈퍼 블록버스터인 길리어드 C형 간염 치료제에 원료를 공급하는 에스티팜이 수혜주로 부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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