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케미족 시대] ③ 자외선 차단하려다 불임될 수 있어…전성분 확인하고 사용해야

조선비즈
  • 배정원 기자
    입력 2016.07.04 07:00 | 수정 2016.07.04 10:44

    스프레이형 자외선 차단제 흡입할 경우 폐 섬유화 가능성 있어
    외출 30분전에 한 번 바르고, 3시간 마다 덧발라주는 게 좋아
    유아, 청소년, 민감성 피부는 반드시 전 성분 확인하고 구입할 것

    전문가들은 자외선 차단제의 유해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외출 시 반드시 발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조선일보DB
    치솟은 기온만큼 피부 건강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피부노화의 주범인 자외선도 덩달아 강렬해졌기 때문이다. 자외선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피부의 비타민D 합성을 유도하는 필수 요소지만, 기미와 주름을 유발하고 일광화상과 피부염, 피부암의 원인이 된다.

    자외선의 위험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자외선 차단제는 남녀노소 사용하는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자외선 차단제에 포함된 다양한 화학물질은 피부에 염증을 일으키고, 생식 기능 저하와 알레르기, 심지어 불임을 유발할 수도 있다.

    심지어 선크림 괴담이 SNS에서 화제가 됐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 선크림의 유해성을 경고하는 글과 함께 발암물질 성분이 들어 있다는 이른바 ‘발암물질 선크림 리스트’가 빠르게 퍼졌다.

    ◆ 스프레이 형태 자외선 차단제를 얼굴에 뿌려선 안 돼

    피부가 약간 어린이에게는 화학물질이 최소화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야 한다. /사진=조선일보DB
    자외선 차단제는 성분에 따라 유기 성분을 이용한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와 무기질 성분을 이용한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로 구분된다.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는 유기화학물질이 자외선을 흡수해 피부에 침투되는 것을 막는 방식이다. ‘옥시벤존’이나 ‘아보벤존’ 등 벤젠 계열 화학물질이 주로 사용된다. 그러나 벤젠 계열의 화학물질은 잔여물이 피부에 남으면 염증을 일으키고, 생식세포 발달 등을 방해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옥틸메톨시신나메이트’(OMC)와 ‘에칠헥메톡시신나메이트’, ‘호모살레이트’, ‘옥티살레이트’, ‘옥토크릴’, ‘맨틸안트라닐레이트’, ‘옥티노세이트’ 등의 성분도 자주 이용된다. 미국 내분비학회는 이 같은 성분이 정자세포의 활동성을 약화시키고 난자와 수정을 어렵게 만들어 불임 가능성을 키운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는 무기질 원료가 피부에 보호막을 만들어 자외선을 반사시키는 방식이다. 제품 성분에 ‘징크옥사이드’(산화아연)나 ‘티타늄디옥사이드’(이산화티타늄) 등이 포함돼 있다. 피부에 흡수되진 않아 자극이 적지만 징크옥사이드는 피부 상피세포에 손상을 일으키는 세포독성을 갖고 있고, 자외선과 접촉하면 유해물질인 활성산소를 만들어낸다.

    특히 스프레이 형태의 자외선 차단제는 얼굴에 절대 뿌려선 안 된다. 선스프레이에 들어가는 징크옥사이드는 0.1㎛의 나노사이즈로 2.5㎛인 초미세먼지보다 작기 때문에 흡입할 경우 폐 깊숙이 들어가 폐의 표피세포를 손상시키고 폐 섬유화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한번에 500원 동전 크기의 양만큼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라고 조언했다. /사진=조선일보DB
    ◆ 자외선 차단제 바르는 것보다 잘 지우는 게 중요

    유해한 화학성분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자외선 차단제를 외면해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피부암이나 화상, 피부노화 등 자외선으로 인한 부작용을 감안하면 맨살로 햇빛에 노출되는 것보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것이다. 다만, 화학성분의 함량이 낮은 저자극 제품으로 바르고, 깨끗하게 씻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선 자외선차단지수(SPF)가 높은 자외선 차단제보다는 낮은 지수의 차단제를 3시간에 한 번씩 덧바르는 것이 좋다. 화학적 자외선차단제는 자외선 차단 성분이 충분히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외출 30분 전에는 발라야 한다. 아토피피부염 등 민감성 피부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성분이 없는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한다. 눈이 시리거나 피부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있다면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를 고르는 것이 낫다.

    황은주 더 3.0 피부과 원장은 “자외선 차단제 잔여물이 피부에 남아 있으면 여드름이나 모낭염, 피부염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깨끗하게 씻어내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 외에도 마스크나 모자, 양산 등으로 햇빛 접촉을 최소화하는게 중요하다. 아울러 피부가 약한 유아, 청소년의 경우 인공 색소, 미네랄 오일 등 화학 성분이 최소화된 순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전성분표 확인하고, 파라벤 등 유해 성분이 적은 제품 사용할 것

    전문가들은 꼭 피해야하는 유해 성분으로 아보벤젠, 트리에탄올아민, 이소프로필메틸페놀, 디부틸히드록시톨루엔, 파라벤, 트리클로산, 옥시벤존, 이미다졸리디닐유레아, 디아졸리디닐유레아, 디엠디엠히단토인, 트리이소프로파놀아민, 페녹시에탄올, 이소프로필알코올, 소디움라이릴황산염, 소디움라우레스황산염, 소르빈산, 호르몬류, 인공향료, 폴리에틸렌글리콜(PEG), 합성착색료,부틸하이드록시아니솔, 미네랄오일, 티몰을 꼽았다.

    하지만 실제로 유해 성분이 전혀 없는 자외선 차단제를 찾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시중에서 파는 제품을 살펴보면, 최소 2~3개 이상의 유해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반재용 바노바기성형외과 피부과 전문의는 “옥시벤존의 경우 발암물질이 맞고, 자궁내막증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유해 성분인 것은 맞지만, 고용량으로 오랜 기간 사용 했을 때만 발암성이 있다고 인정된다. 실제 실험 상 피부에 발라 진피에 흡수되는 양도 미미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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