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재계 인사들이 모여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하는 융·복합 시대의 양국 기업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행사가 열렸다.
17일 일본 도쿄 오쿠라 호텔에서는 양국 대표 기업인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8회 한·일경제인회의'가 이틀간 일정으로 개막했다. 한·일 양국 재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한·일경제인회의'는 1969년 첫 모임 이후 매년 양국을 번갈아 오가며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한국 단장을 맡은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개회사에서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한국과 일본이 지나친 경쟁 관계를 극복하고 상생할 방법을 찾아야 할 때"라며 "2016년을 한·일 우호·경제협력의 원년(元年)으로 삼자"고 말했다. 우리 정부 대표로 참석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글로벌 리더로 함께 성장해 나가기 위해 양국 기업의 상호 투자와 제3국 공동 진출 기회를 확대하겠다"며 "에너지·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양국 협력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본 단장인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은 "한국과 일본이 아시아의 경제 통합을 주도하고,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한 의료 기기와 간호 인력 양성에서도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측에선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 사장,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 원장 등이 참석했다. 일본에선 아소 유타카 아소시멘트 회장, 고가 노부유키 노무라증권 회장, 도쿠라 마사카쓰 스미토모화학 사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한국 참석자들은 또 지난 4월 발생한 구마모토 지진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표명하고 '한일경제협회·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 이름으로 성금 700만엔(약 7500만원)을 일본 쪽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