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경제사절단 '개근' 박용만 회장, 이란에 안간 이유는?

조선비즈
  • 윤희훈 기자
    입력 2016.05.01 17:46

    정상외교 경제사절단 ‘개근생’이었던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이란 경제사절단엔 불참한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대한상의 제공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미국의 대(對)이란 경제 제재가 완전히 해제되지 않았다. 박용만 회장이 미국 법인인 밥캣을 대표하기 때문에 이란에 가기 어렵다고 전해 들었다”고 1일 말했다.

    밥캣은 두산인프라코어가 2007년 인수한 미국의 건설장비 업체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미국 기업의 이란 투자 금지 제재(프라이머리 보이콧)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 박용만 회장이 이란을 방문하면 밥캣의 북미 영업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은 주(州)마다 제도가 다르다. 입찰할 때 ‘이란과 사업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향후 북미지역 사업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가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대한상의와 두산인프라코어 측의 설명에 전문가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 법인 대표이기 때문에 이란을 못간다는 말은 처음 듣는다. ‘프라이머리 보이콧’ 때문에 미국 기업이 이란에서 비즈니스를 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국가를 방문하는 것은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산정책연구원에서 미국 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제임스 김 연구위원은 “미국 영주권을 가진 사람도 이란을 방문했다는 이유로 아무런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며 “한국 국적의 기업인이 이란을 방문했다고 해서 미국에서 트집 잡힐 이유가 전혀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두산인프라코어측은 ‘(못갈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원칙적으론 맞는 이야기’라면서도 “현실과는 괴리감이 있다”고 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미국내에선 반(反)이란운동을 강하게 하는 시민단체들이 나서 친이란 기업과 관련해 입찰 반대나 구매 거부 운동을 펼치기도 한다”며 “박용만 회장의 이란 방문과 관련해 내부에서 다방면으로 검토했다. 이란 기업과 직접 거래를 하지 않더라도 ‘친이란 기업’ 이미지를 남겨 향후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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