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카페를 기업으로… 모텔 인식 개선 힘썼더니 대박나

조선일보
  • 강동철 기자
    입력 2016.04.22 03:07

    이수진 '야놀자' 대표
    몰래 카메라 안심 서비스 실시, 작년 매출 367억원 기록해

    이수진 '야놀자' 대표
    야놀자 제공
    2000년대 초에 20대를 보낸 네티즌 중엔 포털 사이트 '다음'에 개설된 카페 '야놀자'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야놀자 카페엔 전국 각지의 모텔 정보는 물론이고 각종 방값 할인 정보도 잔뜩 올라왔다.

    당시 야놀자 카페는 현재 동명(同名)의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으로 바뀌었다. 창업자는 당시 카페지기(운영자)였던 이수진(38) 대표다. 이 대표는 "23살 때 모텔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모텔과 인연을 맺었는데, 이게 내 삶을 바꿨다"며 "불륜, 음란의 상징이었던 모텔을 한국형 숙박업소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야놀자는 스마트폰 앱으로 모텔을 예약·결제하는 서비스다. 작년 36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4년보다 2배 정도 매출이 급증했다. 최근 SL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150억원의 투자를 받았는데 이때 평가받은 기업 가치가 약 2000억원이었다. 작년 7월에도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에서 100억원의 투자를 받는 등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대표는 "국내에 모텔이 3만개가 있고, 객실 수는 100만개가 넘는다"며 "미국의 인(inn)처럼 편하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숙박업소가 모텔"이라고 말했다.

    야놀자는 2011년 전국 모텔을 가맹점으로 묶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가맹점이 되면 야놀자 직원들이 침구류 세탁과 청소 상태 등을 관리해준다. 단순히 모텔에 고객을 소개하고 수수료를 받는 사업에서 탈피해 모텔의 수준을 높이는 일을 하는 것이다.

    그는 "모텔 인식 개선을 위해 몰래카메라에 대한 우려를 없애는 일도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야놀자 직원들이 직접 몰래카메라 탐지기를 이용해 몰카가 설치됐는지를 확인하고, 이를 통과하면 '몰카안심존'으로 인증한다"고 했다.

    야놀자는 IT를 활용한 사물인터넷(IoT) 모텔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예컨대 스마트폰으로 모텔과 호수를 선택해 예약·결제를 끝내면 카운터에 들러 열쇠를 받을 필요 없이 곧장 자신의 방으로 가서 스마트폰으로 온 소프트웨어 열쇠로 문을 여는 식이다. 그는 "우리는 IT 기업"이라며 "현재 190여명의 직원 중 70여명이 연구·개발(R&D) 인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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