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온 루이뷔통 회장…면세점 오너일가, 사활 건 유치전 ‘불꽃’

조선비즈
  • 유진우 기자
    입력 2016.04.20 09:17 | 수정 2016.04.20 09:56

    세계 최대 고가(高價) 브랜드 그룹 회장의 방한 소식에 국내 신규 면세점 업체가 들썩이고 있다. 좀처럼 일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오너 일가마저 전면에 등장했다.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총괄회장은 19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장과 만났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는 루이뷔통과 크리스찬 디올, 지방시, 펜디 등 60개 패션 브랜드와 샴페인 브랜드 ‘모에 샹동’, 코냑 브랜드 ‘헤네시’ 등을 거느린 세계 최대 고가 브랜드 그룹이다. 아르노 회장은 한국 시장 확인차 18일 방한했다.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총괄회장(왼쪽)이 19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장을 압구정동 갤러리아 명품관에서 만났다. /각 사 제공
    한화갤러리아는 19일 아르노 회장이 이날 오후 4시30분 압구정동 갤러리아명품관을 찾아 김 팀장과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대표이사 등을 만났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한화그룹에서 면세TF 차장직을 겸임한다. 주 1회 면세점 관련 업무회의에 주도적으로 참석하는 등 한화그룹 면세사업 부문을 이끌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아르노 회장이 루이뷔통, 벨루티, 크리스찬 디올, 불가리 등 LVMH 그룹에 속한 브랜드 매장을 함께 둘러보며 브랜드 운영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아르노 회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을 찾아 이원준 롯데백화점 사장과 인사하고 루이뷔통 매장 등을 둘러봤다. 장충동 신라호텔에 있는 LVMH 그룹 매장도 방문했다.

    국내 고가품 업계 관계자는 “아르노 회장이 매번 한국을 찾을 때마다 브랜드 관리 차원에서 자사 매장을 찾는다”고 말했다.

    아르노 회장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나 아르노 회장이나 박서원 두산면세점 전무 등 다른 신규 면세점 관계자들과도 만났거나, 만날 가능성이 크다. 아르노 회장은 이번 방한 일정 기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 묵는다. 박서원 전무는 20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회 컨데나스트 럭셔리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앞서 아르노 회장은 2013년 방한 당시 이부진 사장을 포함한 국내 유통업계 주요 오너들을 잇따라 만났다. 오전에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이부진 사장을 만난 직후, 같은 날 오후 서울 압구정 현대백화점 본점에서 정지선 그룹 회장을 만났다. 이어 신헌 당시 롯데백화점 사장과 이원준 당시 롯데면세점 대표를 만나는 식이다. 신라면세점과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모두 루이뷔통 매장을 공항 등 주요 지점에서 운영한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왼쪽)과 박서원 두산 면세점 전무 /조선일보 DB
    지난해 사업권 취득 이후 영업을 시작한 HDC신라 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 면세점, 개장을 앞둔 신세계 면세점, 두산 면세점은 소위 ‘3대 명품’이라 불리는 에르메스·루이뷔통·샤넬 매장을 유치하지 못했다. 고가 브랜드들이 매장 수를 한꺼번에 늘리는 데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아르노 회장 방한은 LVMH그룹에 포진한 고가 브랜드를 유치할 좋은 기회다. LVMH그룹의 대표 브랜드 루이뷔통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국내 면세점 매출 1위를 기록했다. 2015년에는 국내 화장품 업체들에 밀리긴 했지만, 전체 매출 4위에 오르며 여전히 단일 브랜드로서 높은 판매 비중을 차지했다.

    당초 아르노 회장은 컨데나스트 콘퍼런스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졌지만, 20일 개회식 일정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그는 20일 오전 7시 30분 대형 밴 차량을 타고 수행원들과 신라호텔을 떠났다. 행선지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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