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vs 알파고] 이지수 슈퍼컴 박사 "알파고 시스템 100억원대 슈퍼컴퓨터...알고리즘으로 승부"

조선비즈
  • 류현정 기자
    입력 2016.03.10 13:35 | 수정 2016.03.10 16:15

    이지수 KISTI 책임 연구원 (전 KISTI 국가슈퍼컴퓨팅연구소 소장)
    “알파고 컴퓨터는 CPU 1202개, GPU 176개를 쓴 네트워크 컴퓨터(분산형 컴퓨터)입니다. 컴퓨터 하드웨어 성능만 보면 세계 500대 슈퍼컴퓨터 순위(톱500) 하위권에 들겠네요.”

    이지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책임연구원은 “알파고 컴퓨터의 정확한 금액을 산정하려면 세부 정보가 더 필요하지만, CPU와 GPU 갯수로만 봤을 때는 100억원 수준의 컴퓨터”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독일 국립슈퍼컴센터 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슈퍼컴퓨팅센터 센터장, 사단법인 한국계산과학공학회 부회장, KISTI 국가슈퍼컴퓨팅연구소 소장 등을 거친 국내 대표적인 슈퍼컴퓨터 전문가다.

    이 연구원은 “바둑 프로그램 하나를 돌리는 데 100억원 짜리 컴퓨터를 쓰는 것이 놀랍다고도 볼 수 있다”면서도 “보통 슈퍼컴퓨터는 수백억원이 넘고 미국 주요 슈퍼컴퓨터의 가격이 1000억원을 상회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알파고는 슈퍼컴 중에서는 평범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비싼 슈퍼컴퓨터로는 일본의 ‘K컴퓨터’가 꼽히는데, 가격이 1조2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파고의 하드웨어 성능은 지난해 10월 유럽의 바둑 프로 판후이와의 대결 당시와도 같다. 당시에도 알파고는 CPU 1202개, GPU 176개를 쓴 네트워크 컴퓨터였다.

    이 연구원은 “알파고는 CPU 등 컴퓨터 하드웨어 용량을 늘리기보다는 알고리즘을 개선해 성능을 끌어올린 것이 특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래픽=이진희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 데미스 하사비스 CEO는 “하드웨어 성능을 개선하면 오히려 알파고의 성능이 떨어져 하드웨어 용량을 늘리지 않았다”면서 “알고리즘만 개선해 이세돌 9단과의 대국을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연구원은 “알파고는 CPU를 병렬로 연결해 계산처리하는 분산형 컴퓨터(네트워크 컴퓨터)인데, 알파고 알고리즘 자체는 분산형 컴퓨터에 잘 맞지 않는 것 같다”면서 “분산 처리할 때 CPU 갯수가 늘어나면 통신에 과부하가 걸려 알파고의 성능이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IBM의 슈퍼컴퓨터 ‘딥블루’가 1997년 세계 체스 챔피언 게리 카스파로프를 이겼을 때는 하드웨어(컴퓨터) 성능 개선이 승리 요인이었다”면서 “알파고는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인 알고리즘 개선으로 인간에 도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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