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와 삼성카드의 조사에서 1인당 신용카드 사용액이 가장 많은 동(洞)은 서울 서초구 반포2동으로 파악됐다.
수도권과 지방 5개 광역시, 제주도의 2385개 동에 거주하는 삼성카드 회원 554만명의 지난해 6개월간(2015년 6~12월) 카드 사용액을 분석한 결과, 반포 2동 주민의 월평균 카드 사용액은 전국 평균(68만1161원)의 배가 넘는 142만8046원으로 확인됐다.
반포 2동은 집값도 비싸다. 전용면적 84㎡(약 25평)인 아파트 가격이 15억원에 달하는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2400여 가구가 있다. 2013년 말 분양 당시 가격이 3.3㎡(약 한 평)당 4000만원을 넘은 '반포 아크로리버파크'(1612가구)는 올 8월 입주를 시작한다.
신용카드 사용 금액 전국 2위는 대표적인 고가(高價) 아파트인 타워팰리스가 있는 서울 강남구 도곡2동이다. 이곳 주민들의 월간 기준 삼성카드 평균 이용액은 142만2614원이었다.
용산구 한남동(월평균 138만원), 강남구 대치1동(132만원), 압구정동(129만원), 청담동(125만원) 등의 주민도 지출이 컸다. 사용액 전국 상위 10곳 중 6곳은 서울 강남·서초·용산구에 있었다. 허재영 삼성카드 상무는 "강남 3구의 회원 세 명 중 한 명은 연간 1200만원 넘게 카드를 쓰는 프리미엄 고객"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에서는 성남 분당구 정자1동(129만원) 주민의 카드 사용액이 가장 많았다. 인천에서는 연수구 송도 2동 주민이 한 달에 113만원을 써 씀씀이가 가장 컸다. 삼성카드 고객 숫자가 1000명 이하인 동은 자료 왜곡 등의 우려로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송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