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한 업무와 상사로 인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늘 지치는 직장생활을 위로해주는 것 중에 하나가 동료와 함께 하는 치킨과 맥주, 이른바 ‘치맥’이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너무 잦은 ‘치맥’은 통풍 유발과 증상 악화의 지름길이 된다. 특히 요즘처럼 술자리가 잦은 연말에는 통풍을 더욱 주의해야 한다.
통풍은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痛風)’는 의미처럼,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관절의 염증이다. 이러한 통풍의 주요 원인은 요산의 체내 누적이다. 음식으로 섭취되는 단백질의 한 종류인 퓨린이라는 물질의 대사산물인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않고 요산염 결정을 생성, 관절의 연골, 힘줄 등 주변 조직에 침착돼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퓨린은 육류와 같은 고단백 식품이나 술에 많이 함유돼 있어, 술과 기름진 안주를 함께, 자주 먹게 되면 요산 생성이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 게다가 맥주는 막걸리나 와인에 비해 퓨린 함유량이 최고 6배 정도 높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통풍이 무서운 것은 쉽게 재발한다는 점이다. 일부 환자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6개월에서 2년 사이에 두 번째 발작을 경험하고, 나중에는 발작이 급성으로 나타나기보다는 서서히 나타나면서 여러 관절을 침범하게 돼 심할 경우엔 절단에 이를 수 있다.
통풍 예방과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육류를 비롯해 고등어, 멸치, 오징어 젓갈, 청량음료 등 통풍에 안 좋은 음식 섭취를 자제하면서 이미 높아진 요산 수치를 떨어뜨려야 한다. 과체중과 비만인 경우 요산생성이 많아지므로 식사조절과 꾸준한 운동으로 체중조절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통풍에 좋은 음식을 지속적으로 섭취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통풍에 좋은 음식 중에서도 의학계에서는 임상실험과 연구논문 등을 통해 과학적으로 그 효능이 입증된 홍삼을 추천한다. 홍삼은 사포닌 성분이 풍부해 통풍의 원인인 활성산소를 제거하는데 탁월한 효능을 보여준다.
이종호 연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은 홍삼이 활성산소 억제기능이 있음을 살펴보기 위해 음주 및 흡연을 하는 20~65세의 건강한 성인 69명을 대상으로 홍삼분말을 1일 6g씩 총 8주간 섭취하도록 했다.
그 결과, 임파구의 DNA손상이 17%나 줄어들었고, 활성산소로 인한 체내 손상을 감소시켜주는 활성화효소의 활동이 무려 56%나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이와 같이 통풍 식이요법으로 알려진 홍삼은 홍삼진액, 홍삼정, 홍삼액, 홍삼농축액, 홍삼분말, 홍삼엑기스 등 다양한 유형의 제품의 출시되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홍삼을 통째로 갈아 넣는 제조방식의 경우, 유효성분 추출률이 95%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져 관련 제품의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일반적인 홍삼 엑기스는 보통 물 추출 방식을 이용해 제조된다. 하지만 이 방식을 따른다면 홍삼 성분 중 물에 녹는 47.8%에 불과한 수용성 성분만이 추출되고, 나머지 물에 녹지 않는 홍삼박(홍삼 찌꺼기)을 포함한 52.2%의 불용성 성분이 버려져 홍삼의 효능이 반감된다.
반면에 홍삼을 통째로 갈아 만들 경우, 홍삼 속 사포닌과 비사포닌을 비롯해 다양한 항산화 요소들을 버려지는 성분 없이 모두 섭취할 수 있다. 이러한 제조방식을 사용하는 업체는 참다한 홍삼을 포함한 몇몇 업체가 있으며, 이를 비슷하게 따라한 유사업체들도 생겨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대해 김재춘 선문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교수는 최근 한 TV 건강 프로그램에 출연해 “물에 우려내는 방식으로 제작된 기존 홍삼제품은 물에 녹지 않은 52.2%의 성분은 버려지게 된다”며 “하지만 홍삼을 그대로 잘게 갈아 섭취할 경우 홍삼의 모든 영양분 섭취가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통풍 증상을 느끼는 경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술, 고기 등 퓨린 함유량이 높은 음식은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그 대신 활성산소를 줄여 통풍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지속적으로 섭취해주는 것이 통풍 예방과 증상 완화에 효과적일 것이다.